다시쓰는 육아일기 95

1988년 12월 7일 수요일 흐림 오후 6:47

아가 코가 꽉 막혔다. 안스럽기만하다 고 작은 코속이 막혀서 젖을 빨때 손을빨때 힘들어한다 감기약을 1회분만 남고 다 먹었는데두 마찬가지다 어린것이 말도 못하고 얼마나 불편할까? 이유식을 자꾸만 늦추다 보니 너무 늦어진듯싶다 우리아가 다른 아가들보다 몸무게가 너무 적게 나간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죽을 쑤어 먹여야겠다. 아빠가 많이 달라졌다. 가정적이고 술도 잘 먹지않고 그전처럼 화도 잘 내지 않는다 아가가 태어난후로 많이 어른스러워졌다 신문도 매일 보는것 같고 책도 열심으로 읽으려 하고 좋은 현상이다 내가 더 잘해주어야겠다. 오늘은 정말 미안했다 사십여분이나 늦게 깨워서 아침도 굶고 출근하게 했으니... 그러나 웃으며 출근하는 그가 고맙기도하고 난 더욱더 미안해진다. 낮에는 누구랑 다투었다고 했는데 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