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 육아일기

1988. 11월 22일 화요일 맑음 오후 11:40

코스모스13 2014. 12. 8. 04:56

돈이 무엇인가?

그이가 월급을 많이 타왔건만 할부금 다 제하고 나니 생활비가 없다

회사를 옮겨서 보험료며 월부금이며 용돈까지....

게다가 연탄을 사야하고 우유 베지밀 전기 전화요금...

지출이 너무많다

사실은 생활비를 아끼지 말고 반찬을 잘해서 가족건강을 지키는게 제일 중요한 일이건만..

앞으로는 절대로 할부로 사지말아야겠다

조금이나마 단 만원씩이라도 저축을 해가며 살아가야 마음이 편할진대...

더우기 아가 이유식을시켜야할 시점인데..

이번달엔 김장도 해야하므로 너무너무 쪼들린다.

년말에 상여금이라도 있으면 빌려서라도 헤쳐 나갈테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눈앞이 캄캄하다

 

오늘 슈퍼에서 겨울퍼대기를얻었으므로 이불집에서 외상으로 가져온 이불을 되돌려주러 갔다가

다투기만 하고 그냥 가지고와야하는 수모를 겪었다.

사실 일주일도 안되었지만 한번 빨은게 낭패였다.

내잘못이 크지만 왜 그토록 억울하고 비참한 생각이 드는지 울고싶었다.

그집은 단골집이라 믿고 갔건만 장사속이라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아 너무너무 야속했다

부업은 아직 아가가 어려서 힘들테고 돈을 아꺼서 써야지

계획성 있게 조리있게 써야지

그에게 미안하다

뻐빠지게 일하여 벌어온 돈인데 투정을 부렸다

얼마나 서운하겠는가???

아끼고 또 아꺼서 쓰도록 하자꾸나..

 

 


 

지금 읽어보니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빨았던 제품을 그 누가 바꾸어 주겠는가

단골이라도 그렇지....ㅎㅎ

철없던 새댁...ㅎㅎ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새댁의 모습..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안스럽네....ㅎ

 

연탄을 때던 시절..ㅎ

연탄가느라 힘들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