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 육아일기

1988. 11월 25일 금요일 맑음 오후 5:50

코스모스13 2014. 12. 8. 05:24

날씨가 꽤나 춥다.

영하 3도란다.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 그냥 방안에만 있으려다 아가 친구집에 놀러갔다

그런데 오늘은 아가가 잠을 잘 잔다.

두차례나 깊이 잤으므로 시간이 많았다

지금은 젖을 먹고는 TV를 보면서 손빨며 놀고있다

기특한 내딸~~

한차례도 울지않고..

오늘은 시장엘 가지 않았다

어제저녁하고 반찬이 똑같다.

자꾸만 기침이난다

아가도 간간이 기침을 하고..

준씨가 감기에 걸려서 기침을 하더니 온식구가 다 기침이다.

옮았나부다

빨리 낳아야할텐데...

요즘엔 왠지 기운이 없어보인다

어깨가 축 늘어졌다

젊은 사람이 감기때문에 기운이 없어보이다니

내가 용기를 주어야겠다

 

 

 

11월 27일 일요일 맑음 오전 11:05

 

나두 감기가 옮았다

어제저녁 아니 오늘 새벽 2:45분에 들어왔다

천안에서 11:30~~달려왔단다

동생 면회도 다녀오고... 감기에 걸렸을땐 휴식이 필요한데 오늘 또 나갔다 차를 몰고~

나 때문에 밤에 늦은시각에 집으로 왔다니 고맙다

또다시 가야하는 길인데 왔단다

그럴줄 알았으면 못오게 하는건데..

 

11월 28일  월ㅇ일 맑음  오후 6:40

 

우리천사가 이쁜짓을 많이 한다

어부~바  라며 양팔벌리고 엄마를 부른다.

고 귀여운 작은 팔을 벌리며~~

등에 업으면 콧노래를 부르며 좋아한다

 

11월 30일 수요일 맑음 오후 8:30

 

김장이 막 끝났다.

엄마도 오시고 셋째언니도 수연이와 광일이를 데리고 와서 도와주었다

며칠동안을 고민고민하다가 다 하고나니 속이 시원하다

아가는 김장하는 날인줄 아는지 혼자서 잘 놀았다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아가가 엎드려서 꽤나 오랫동안 놀기도 하고 성격이 온순한 편이다

엄마 언니가 너무 기특하고 예쁘다고 하셨다

엄마는 아버지가 또 아프시다며 갈길을 재촉하셨다.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지 못하시는 엄마..

차비를 드리고 싶었다..

언니는 두 극성스런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힘들게 일을 하고는 몇번씩 갈아타야 하는 먼길을 걸어가야한다.

고맙고 미안하다

형제의 정을 느낀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겹쳐지는 날이다

준씨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곧 온다는 연락이 왔는데 몸이 아프다고했다

 

 


 

엄마가 보고싶네..

아버지 아프신데두 김장도와주시러 오셨었구나

셋째언니도 아이 둘을 데리고 김장 도와주러 왔다가 갔네..

그때 그 기억들이 새록새록 난다..

 

김장........

그 시절만해도 김장 안하면 큰일나는 시절이었지..

김장이 겨울양식이라고..ㅎ

 

울신랑은 왜 그리도 아픈겨..

힘든 새댁좀 도와주어 아가도 봐주고 그래야 하는데..

철없던 울신랑 생각난다..

정말 완전 철부지였던 울신랑..지금도 조금 그렇긴 하지만

그때는 나를 많이 힘들게 하였었나부다

에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