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나날이 계속된다.
아가가 떼를 쓴다.
날씨가 꽤나 무덥다
그이가 거의 매일 늦게 들어온다.
피곤하다.
배속에서
둘째 아기가 만들어지고 있음에
더욱더 피곤한가보다
항상 잠이 부족하고
요즘에 빨래가 많다.
집안일이 귀찮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난다
아가를 많이 울렸다
(미안해 아가야)
잠투정이 너무 심해서
내가 힘들기 때문에 ~~
어디 멀리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
바람이라도 쐬었으면 좋겠다.
자연의 내음을 듬뿍 맡았으면 좋겠다.
내일 그이는 야유회를 간다고 한다.
내일은 혼자서 집에 있어야한다.
누군가와 많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친한 친구와 아무 이야기나 두서없이 나누고싶다.
왜 이럴까?
사는게 힘들다는 생각이든다.
바쁘게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불쌍하다.
누군가 옛사람을 만나고싶다.
보고싶은 사람들을 하나둘 만났으면 좋겠다.
내 자신 너무 대화에 정서적으로 메마르고 목말라있다.
풋풋한 정이 감도는
사람들을 만나고싶다.
이웃 아주머니들과의 대화는
너무나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것들이다.
처녀적 친구들과의 진보적이고 기운 넘치는 대화가 그립다.
요즘나의 생활 패턴은 옛날 나의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도 맥이 없고
파김치모양 축 늘어졌다.
싱싱하고 젊은 이야기들을 만나고프다.
그이는 어제저녁에
또 자가용을 산다는 이야기를 꺼내서
다투었다.
지금 여유가 없는데 답답하다.
아직도 철부지일까?
그이는 나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대화를 할때도 건성으로 듣고 흘려버리기 일쑤다.
진지하게 나의 말을 들어주고 대답을 하고 다정스레 어깨를
안아주는 따사로운 정을 깊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보다 좀더 어른스럽고 내가 그를 좀더 존경할 수
있도록 행동하였으면 좋겠다.
예를들어 차를 사는것도 내가 사자고 졸르면 아직
우리의 형편으로는 힘들어 조금 더 있다가 사자.
하면서 설명해가며 나를 설득하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자세가 깊지 못하고 하고픈대로 하려는
그의 태도가 안타깝다.
제발 좀더 어른스러운 그를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따스한 정이 넘치는 그런 넉넉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생각)
남편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늘 불안하고 걱정스럽고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그때보다 몇십년이 더 흘렀는데두 그러니
그때는 오죽했겠나...
희망사항이 가상하고 안스러움이 밀려오네
새댁이...얼마나 힘들었을까?
큰딸아이 보채는것도 힘들고
배속에 아가도 있으니 힘들고
정말
나....너무 불쌍하잔아...
어찌 헤쳐나왔나??
우울증도 조금 있었던거 같고..
남편
그냥 마음 비우고 살자꾸나
아직도 멀었어...ㅎㅎㅎ
남자는 죽을때가 되어야
철이 든다는 말...
진짜야???(ㅎㅎㅎㅎ)
그래도 요즘은 그때보다는
내말도 잘 듣고
대화도 통하고
그러는데....
참 어이가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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