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무 소식이없다.
전화 한통 하지않고 지금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옷 매무새에만 신경을 쓰고 출근하면 들어오는 시간이 더 늦다
의심하지 않으려 하지만 거의 12시가 넘고 두세시가지
종종있다
도대체 이렇게 늦도록 무얼하고 있을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마감날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이시간까지 매일 일을하고 있을리는 없고
오늘은 들어오면 단단이 약속을 해야겠다.
거의 이주일동안 아니 주임으로 승진한 다음부터
일찍 들어오는 날이 며칠 되지 않는다.
사는게 재미가 없다
매일 기다리는 시간들..
반찬을 만들어도 혼자서 맛도 모르고 꾸역구역
허기만을 채우려고 먹는다.
아가가 노는 시간에는 그래도 덜 외롭지만
아가가 잠든 시간에는 외로움이 엄습해온다.
난 왜 그이의 말을 신뢰하지 못 하는가?
왜 그는 진실해 보이지 않을까?
왜 그이는 믿음직스럽지 못할가?
돈이 헤프고 계획을 모르고
그저 차를 사고싶어 안달이다.
현실을 망각한 사람처럼 철부지같이 덜렁대는 그가
난 왜 이리도 걱정스러울까?
그는 자신이 사람들을 이끌고 지휘를 잘 했으면
좋으련만 사람들에게 끌려가는듯 싶다.
술을 마시고 있을까?
일요일에 함께 있을때는 잠만 자고
평일에는 밤손님처럼 잠만 자고 눈만뜨면
낯선 사람처럼 휑하니 집을 나가면 그만이다
심각한 일이다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생각되지 않는다.
머리가 복잡하다.

***(지금생각)
참 심각한 문제였네
지금보니
내가 어찌 이날이때까지 그사람이랑
살아왔나 싶다
정말 때려주고싶을 정도로 얄미운 사람이다
아가에 대한 내용은 한줄도 없네
나의 신세한탄만 하고
오직 마음속에
미래에 대한 걱정 근심이 가득하구먼~
그때의 나
많이 보듬어주고싶다^^
둘이 많이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하루도 안만나면 보고싶고
헤어지기 싫어서
우리집으로 갔다가
버스정류장으로 갔다가
계속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밤늦도록 데이트 했던 우리들
막차가 끊어져서
그때
우리집이
서울 시흥 말미고개였고
그이는
안양이어서
택시타고 가기 일쑤였는데
다모아 다방에서
헤어지기 싫어서
한없이 앉아 있던 그때
또렷이 생각나건만
철없는 남편
결혼후에는 정말 형편없었구만~
내가 참..
많이 참고살았네 그려
아가에 대한 이야기는 한줄도 없고
온통 걱정거리....
에구
토닥토닥(^-^)
어찌 살아냈을꼬...
지금같으면 어림도 없을텐데~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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