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 육아일기

1989. 1. 12 목 오후 2시 13

코스모스13 2022. 8. 20. 14:02

보고픈 사람들이 많다.

갑자기 옛 사람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친구들로부터 국민학교때 담임선생님 이병주 선생님도 보고싶고

천정옥 양희자 유성숙....(초딩 친구들 이름)

국민학교때 헤어진후

이제까지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나의 추억속의 친구들까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다들 시잡가서 아기낳고 잘 살고 있겠지

고무줄 핀치기등.

재미있게 놀던 곡수국민학교 운동장이 그때는 굉장히 넓었었는데...

고향길을 언제 다시 가볼 수 있을까?

 

벌땀, 곡창미산 개울 우리작은 빨간 기와집,

불쌍한 검둥이..(키우던 우리집 개..)

그립고나...

겨울이면 목화솜따고

고추대에 매달린 고추따고

고구마 말랭이 씹으면서

널뛰고

자치기 하고

술레잡기도 했었는데..

 

밤에는 화롯가에 앉아 고구마 구워먹으며

등잔불 밑에서위풍이 센 방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숙제도 하고

아버지 옛날이야기도 듣고

라디오 연속극 암행어사,

그림자 등을 듣기도 했었지.

손오공(우랑바리 나와랏 얍!!) ㅎㅎ

저팔개

삼장법사~~

 

그러다가 중학교 들어갈무렵

전기가 들어오고

T.V가 들어 오면서 

그런 일들은 추억속으로 잠들고

결국 난 중1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버렸지.

만약에 그때 서울로 올라오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의 인생이...

 

아가가 목욕시켜 놓았더니 보행기타고 조금 놀다가

늘어지게 잔다.

드라이를 해도 깨지않고 깊이 잠이 들었다.

밤 12시까지도 자지않더니 내내 잠만 잔다.

사랑스런 아가를 보면 만가지 시름이 거친다

깨끗한 유리알처럼.

 

***(지금생각)

티비도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니..

정말 우리나라 빠르게 성장하였다는 생각..ㅎㅎ

생생한 기억속 일이다..

 

남편은 안들어오고

아가 재워놓고

이생각 저생각

휴;;;;;;;;

(나쁜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