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들

아들과 함게 기숙사로~

코스모스13 2011. 3. 1. 17:27

 

혼자서 잠깐동안 지내러 가는데 무슨 그리도 필요한 물건들이 많단 말인가?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보따리가 몇개나 된다

남편은 대강 챙기라 하고..

하나도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잔소리만 늘어놓는~

 

에휴;;;

남자들이란...

아들에게 미리 준비해놓지 않았다고 타박하면서 시간을 재촉한다

마음이 급한데 옆에서 잔소리꾼이 있으니 더 마음만 바쁘다,

시끄러운 소리에 아버님까지 합세하셨다

 

이불을 싸려는데 이불을 싸주신다며 큰 나일론 보자기 두개를 가져다 싸신다

아들은 좀 이상하게 생긴 보자기가 맘에 안드는지 ..난 그런 보자기 안좋은데 ..하면서..

그래도 어째 마땅하게 이불쌀만한 가방이 없는걸..

이사다닐때 쓰던 빨간 이불보를 쓰려니 더 이상하고..

보다못한 울 남편 걍 대강 차에 넣고 가면 곧 풀어버릴건데 뭘그러냐고 또 한마디 거들고..

 

이러고 저러고 말도 많던 짐 싸는일이 끝나고 아들 기숙사로 달렸다

생각보다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 대학교..

차로 한시간 삼십분남짓..

 

명덕관이라고 해서 방과 호수를 안내소에서 찾아서 아들과 남편이 방 찾으러 올라가고

난 전경을 두어장 찍어두었다

날씨가 그래서 그런가 좀 스산해 보이는 ..

울 아들이 몇개월동안 아니 4년동안 보고 배우고 듣고 할 배움터의 한자락 기숙사

 

낡은 건물인데 들어가보니 그리 형편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4인실인데 이미 4학년 형들 두명이 2층침대 아래층에 들어가 있고

또 한 신입생 한명도 어제 이미 짐을 가져다 놓은 상태였다

그중 4학년 선배인듯한 수줍은듯한 청년이 홀로 방안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무언가 하고 있었다

참 마음씨 좋아보이는 청년이다

파주가 고향이라고 하였다

 

짐을 대강 내려놓고 나머지 세세한 부분은 아들에게 천천이 정리하라고 이르고

데리고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물론  그 선배되는 사람에게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도 잊지 않고..

 

아들이 좋아하는 탕수육과 짜장면을 시켜서 점심을 먹었다

아빠는 계속 아들에게  열심히 공부 잘하라는 당부의 말을 하고 있었고

아들은 좀 어설퍼 보이지만 걱정하지 말라며 다른날과 다름없이 기분좋은 미소를 날리며 나를 위로  해주었다

깜빡 잊고 안 가져온 당장 필요한 컵 두개를 사고

기숙사까지 다시 데려다 주었다

 

뒤를 돌아보며 얼른 가라며 손짓을 하는 아들..

멀어져 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뭉클하여 얼른 차안으로 들어왔다

 

내일 입학식인데 오지말라고 하였다

다들 대학 입학식엔 부모님이 잘 안 오신다며..

 

잘 하겠지..

울 아들 사랑한다!!~

파이팅!!~~

 

 

 

 

 

 

 

 

 

 

 

 

일학기동안 아들이

생활하게 될 기숙사

 

5층건물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다

아들은 507호.

아침저녁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살도 빠지겠네..

자녀들을 기숙사에 데려다 주러 온 부모님들..

자식은 영원한 보물단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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