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 육아일기

'88년 6월 16일 목요일 맑은날 오후 3:50

코스모스13 2010. 8. 28. 14:27

아침에 소나기가 세차게 한차례 내리더니 이내 맑아졌다

집안일을 대충 마치고 저녁밥까지 지어놓고 아기가 두시간쯤 놀다가 잠이 들락말락..

이제 막 눈을감고 잠이 들려고 하는데..

밖에서 양파사라고 외치는ㄴ 소리에 또 눈을 떴다

얄미운 양파장수 아저씨..

하긴 먹고살려고 그러시는거니 탓할 수도 없는노릇..

 

아직은 빨래며 집안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이제는 왼만큼 다 할 수 있다

날짜가 언제 가는지 모르게 잘도간다

아기랑 보내는 나날은 즐겁고 바쁘기만하다

벌써 유월도 중순을 넘어섰다

아기의 해맑은 모습을보면 시간가는줄 모른다

새까만 눈동자에 어리는 내모습이 무색하다

 

벌써 내가 아기엄마라니..

새삼 어른된 기분이고 가슴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