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아버지 제사를 모시고..

코스모스13 2010. 5. 8. 12:43

 

울 아버지 제사!~

살아계실때 잘하라는 그 말 절감하면서..

제사라는 행사가 자식들 한번 더 보고싶으셔서 조상님들께서 만들어내신 우리고유의 미풍양속이라는 생각이 ...

이제는 달아드릴수도 없는 카네이션 바칩니다

 

 

 

 

큰딸아이가 우리에게 사준 카네이션 꽃다발..

 

 

 

외국에 이민 가있는 큰언니 가족만 참석못하고

형제들이 다 오빠집으로 모였다

세시간여를 지하철 타고 간 보람이 있었다

(온양역 ~ 동묘앞에서 환승 ~ 석계역 5번출구)

 

산소에 갈때는 셋째언니 내외와 동생 내외만 만나고 오빠랑 둘째언니는 못 만났었는데..

너무너무 반가왔다

꼭 기념일이나 되어야 만나게 되는 형제들..

사실 사는게 바쁘고 멀리 살다보니 어쩔수 없는 현실이지만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든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구동성으로 형제계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비도 내고 모임일에 틀별한 일 없이 참석하지 않으면 벌금도 내기로..

 

집이 멀은 관계로 큰딸아이와 난 제사를 모시고 나서 늦은 저녁을 먹고 급히 지하철 타러 나왔다

(자고가라고 했지만 낼 딸아이 알바도 가야하고 어버이날인데 아버님도 걸려서....)

형제들은 더 놀다 가려고 다들 우리 모녀를 배웅해준다

(석계역까지는 걸어서 5분정도 걸리니 차를 태워준다는걸 만류하고 걍 우리 둘이서..)

 

 

 

 

엑스포 주인공 수니와 여니란다

딸아이 눈총을 받으며 서울역에서

한시간여를 때우느라 찍은 캐릭터사진

귀여운 녀석들이다 ㅎㅎ

 

아뿔싸 !~

웬 사람들이 이리도 많이 이동한다냐!!~

어버이날이라 곳곳엔 가지가지 카네이션 판다고 수선들이고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 부모님께 효도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꼭 명절 연휴처럼 이동이 많아서 차도 많이 밀리고..)

이미 지하철 막차는(온양가는거)끊어지고 고속버스를 타러 강변역으로 갔으나 매진사례

;;;;헐;;;;;;;;;;;;

집에 못갈까봐 딸아이랑 다시 서울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달렸다

그러나 그곳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손에손에 카네이션과 선물보따리 들고 10시10분이나 된 시간인데도 표끊는줄은 길게 줄지어 서있었다

영화티켓 끊는줄처럼....

그러나 이미 다 매진이고 막차도 ktx 특실밖에 없다는 아가씨의 말..ㅠㅠ

"그거라도 주세요" 했더니 방금 일반실 두개 취소건이 들어왔다며 11시 막차표를 ...ㅎㅎ

우리는 운이 좋다니까..ㅎㅎ

50여분이나 남은 시간동안 우리는 또 ...

그래도 딸아이와 둘이니 심심하지는 않을터~

(울 서방님 일때문에 함께 못와서 전화로만 애가끓는다 ㅎㅎ)

 

 

맥도날드에도 늦은저녁이나 간식먹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질 않아서 점장까지 나와서 햄버거 만드느라 진땀을 빼고..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도란도란 대화를 했다

이렇게 밤 늦은시간에 서울역에서 딸아이와 수다를 떠는것도 나름대로 즐겁다는 생각 ^^*

아버님은 "오늘 올 수 있는거냐!!~" 시며 걱정을 하신다

 

35분쯤 걸려서 천안아산역에 도착.

그런데 바로 이어져야할 지하철이 연착을..

삼십여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ㅠㅠ

또 기둘려야하는 .. 날씨도 밤되니 차가운데 딸아이는 원피스를 입어서 스타킹바람이고

나도 낮에 지하철에서 냉방을 어찌나 세게 틀었는지 약간 감기기운이 있어서리..

오늘은 기다림의 연속이라 속으로 짜증이 좀 ...

그러나 모성애를 발휘하여 딸아이 위로해줘야하는 상황~~

"택시타고 집까지 갈까?"

하고 말하니까

"엄마 택시비 엄청 많이 나올거야 온양역까지는 좀더 기다려서 지하철로 가자!!~"

기특한 내 딸!!~~

엄마 주머니 생각해주느라고 추운걸 애써 참는 모양 ㅎㅎ

내가 딸은 잘 키웠다니까..ㅎㅎ

올케언니가 이것저것 떡이랑 전이랑 싸준것과 딸아이가 할아버지랑 우리꺼  카네이션 꽃다발 산것등 짐이 만만치 않아서

(음식 만드느라 고생한 올케언니 ..미안하고 고맙고 친정엄마처럼 내가 가면 이것저것 챙겨주기 바쁘다 ^^*)

좀 힘들었지만 역전에서 택시로 쓩 날아와 집에 오니 새벽1시 20분쯤..

휴;;;;;;;;;;;

 

오늘따라 울 서방님 멀리 출장(광주)을 가서리..

다른날같으면 일 다녀와서 마중나와 있을텐데...

정말 남편이란 존재가 엄청 그리워지는 날이다

 

 긴 하루해가 그렇게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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