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치악의 가을 (10월 25일)

코스모스13 2009. 10. 25. 11:41

코스 : 황골 - 매표소 - 입석사 - 갈림길 - 치악산(비로봉) - 사다리병창 - 철다리 - 선녀탕 - 구룡사 - 주차장(약 5시간 30분)

          1,288m 10.7 km

 

 

치악산은 결혼전 가보고 작년 봄에 야유회때 가보았는데 그때는 모두 봄이었었다

가을의 치악은 처음인데...

어쩜 이리도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날까???

가을 단풍의 최절정기에 도달해있는 치악을 만날 수 있었던듯 싶다 ^^*

 

 

 

 

황골에서 아직 땀이 안난 이쁜(?)얼굴로 시작해보려고 한컷..

~

~ 요이땅 ~~

오전 9시 30분

 

 

 

벌써 낙엽이 우수수 ..낙엽밟는 소리가 사각사각 귀를 즐겁게 하고

오른쪽 계곡에서는 물소리도 청아하게 졸졸거린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아름다운 가을의 속삭임..

 

 

 

계속 오르막인지라 숨은 턱에 차고 멀미 날지경으로 힘들어 얼굴은 하애지고..

영숙씨와 골드팀들은 어찌나 잘도 날라다니는지,..

울 서방님 안오고 난 홀로 떨어질세라 뒤를 따라가느라 혼비백산

::::::::::

땀은 비오듯하고 머리는 이미 땀에 흥건히 젖어서 물에빠진 새앙지꼴로 모자를 눌러써서

가리고 ... 그래도 위안이 되는것은 아름다운 단풍들이 환영회를 열열히 해주어...

 

 

 

저곳만 오르면 정상이 가까워 지는줄 알고 바쁜걸음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입석사의 가을은 그림엽서 그 자체다

이 높은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신자들이 불공드리러 오기가 힘들법도 한데..

정갈하게 정리된 절간은 말그대로 절간의 고요다

가을속에 푹 파묻혀서 정적이 흐른다~

 

 

 

 

 

 

 

 

 

 

 

입석사뒤로 전망대를 걍 지나칠수 없는거야

지나쳤으면 많이 후회했을 아름다운 그곳...

 

 

 

입석사 뒤 전망대에서 ~

 

 

 

 

 

치악이 이리 아름다운 가을색임을 정말 몰랐었다..

 

 

 

간간이 설악에서 보았던 단풍색들도 눈에 띄었다

이곳의 단풍은 설악과는 또 색다른 독특한 멋스러움이 있는 색을 지니고 있었다

 

 

 

 

 

 

아직도 오르막은 계속되어졌고 정상으로 가까워 갈수록 나뭇잎은 퇴색하여 땅에

떨어지고 쓸쓸한 겨울색을 띄어가고 있었다

무릎이 아파서 골드아저씨가 파스를 발라주고 ....또 멀어져간다 영숙씨랑...ㅎㅎ

 나 신경쓰지말고 먼저  가라고 말을 해놓았지만 나도 모르게  부지런히 따라가고 있었다 ~

 

 

 

 

 

헬기장에서 두사람은 날 기다리고 있었다 ~~ㅎㅎ

~~

정상을 뒤로 하고 사진한장 선물해주었다

도깨비뿔처럼 돌탑3형제들이 삐죽삐죽 ~~

 

 

 

 

 

 

 

 

 

 

드뎌 비로봉 정상이다!!~~

이곳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3시간정도)

산행해본것중에서 오르막이 이토록 계속되어지는 산행은 처음(?)인듯싶다

정상의 즐거운 기쁨 !!~~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사람들이 저마다 정상의 기쁨을 만끽하기에 바쁘다

 

 

 

정상 표지석이 넘 작아서 올라가기가 미안했다 ㅎㅎ~

 

 

 

정상에서 바라본 치악의 전경..

 

 

 

 

 

내려오는길...

 

 

 

 

 

 

 

 

 

내려오는 길은 올라간것보다 더 많이 내려가야한다고 했다

그러나 난 내리막은 좀 자신있는부분이라 그다지 걱정은 안했다

아기자기한 이쁜 길도 가끔 날 즐겁게 해주고...

단풍들도 여전이 아름다운 자태를 선물하고 있었다~

(내려오는길은 거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무릎에 좀 무리가 가는듯하였다)

  

 

 

 

 

세렴폭포라는 곳엘 들러서 발을 씻었다

(폭포는 보잘것 없었지만 물이 졸졸 흐르니 감지덕지다!~)

온몸의 피로가 싹 풀리는듯하였다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발이 저려서 오금을 펼 수 없을정도였다

그런데 영숙씨는 발 마비시켜서 더 오래 발을 담그고 있었다

역시 강원도 아줌씨의 저력이 엿보였다

 

 

 

 

 

 

영숙씨 블에서 살짝 복사 ㅎㅎ~

넘 시원한 계곡물 몰카로 찍었나봐 ~~

 

 

 

 

 

세렴폭포아래 아름다운 아치형다리.

 

 

 

 

 

마치 설악의 불타는 단풍을 보는듯하다

 

 

 

 

 

아름다운 선녀탕...

선녀가 한번 되어보려했으나 글쎄...^^*

 

 

 

 

 

 

구룡사의 전경..

 

 

 

 

 

 

용문사의 은행나무 만큼은 안되어도

굉장히 큰 은행나무가 노란 단풍을 제대로 선물하고 있었다

 

 

 

 

 

치악의 또다른 매력을 발견하여 넘 즐거운 산행이었다~

올라갈때 숨가빴던 일정에 비해 하산길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쉬엄쉬엄.....

 

역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하산주..

막걸리와 도토리묵 무침과 닭강정...

야유회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좀 힘들건 예상했지만

오늘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내 몸은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산행을 자주하다보니 몸이 만 이 건강해졌나보다

 

오르막은 항상 나를 긴장 시키고 숨가쁘고 땀은 비오듯하지만 그래도 지구력이 생겨서

항상 완주의 기쁨을 만끽하고 산행한 후의 즐거움으로 다음산행을 기대하며

설레임의 연속인 나날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

다음의 아름다운 산행을 기대하며~

 

오늘 84세 할머니와 62세 아들의 정상정복 하는 모습을 보았다

할머니는 배낭까지 메고 계셨고 아들은 쉬어가자는데 ...

할머님께선  조금만 올라가면 정상이라며 그냥 가자고 하신다~

난 너무 놀랐다

우리와 같은 코스를 그곳까지 나이든 아들과 함께 오르신것이다

나도 그 할머니 나이까지 이곳에 오를 수 있을까?..

할머님과 그 아드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