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비가온다!~ 장마처럼

코스모스13 2005. 9. 21. 19:58

요즘들어 계속 비가 내린다.

추석 연휴동안에도 큰비가 내려서 피해가 많았는데.......장마철 지난지가 꽤 되었음에도......

사무실에 비가 새어서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항상 청소부터 먼저 하고 하루를 시작하지만 요즘엔 정말 회사가기가 싫을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린다.

비오면 악취도 심하고 청소하러 회사에 출근한 기분이 들정도로 짱난다.

 

그러나 어쩌랴!~ 기왕에 회사에 다니는걸 기분좋게 다녀야징!~

 

이래저래 짜증나는 날씨다

요즘들어 그이도 일이 들쭉날쭉(현대파업에다 추석연휴)해서 저녁해결이 안되어서 날보고 잔업

하지말고 저녁차려주란다.

그냥 대충 챙겨먹으면 될터인데......

암튼 내가 준씨 엄마인줄 착각(?)하는가보다.

 

아들도 비가온다고 도서관가기를 포기하고 집에 일찍 들어오고, 아버님도 비가와서 관절이

심하셔서 종일토록 집에만 계시니 얼마나 답답하실까?

 

비는 오면 좋은때가 있지만 지금은 농사도 거의 마무리단계여서 곡식이 쨍쨍햇볕을 더 원하는

시기인지라 상당히 안좋은 손님임에 틀림없다.

 

물바다가 된 논을 둘러보는 농민들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넘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일욜에 아이들과 조조할인 영화를 보러 천안 야우리에 갔었다.

나랑 현준이는 "웰컴 투 동막골" 을 보고 준씨와 경민이와 희탱이는 "가문의 위기"를 보았다.

일욜이지만 새벽(?)같이 일어나 눈부비고 일어나 고양이 세수를 하고설랑 아침은 그냥

대충 떠먹고설랑 아버님께는 바람쐬러 나간다고 핑게를 대고 가슴이 부풀어 천안으로 향했다.

희탱이는 햑교가라고 하면 안일어나고 개기는 것이 영화보러간다니 벌떡(?) 잘도 일어난다.

암튼 아침시간(여덞시쯤)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온다고는 상상(?)을 못했다.

조조할인이라는 매력(7천원짜리를 4천원에) 때문일까?

(우리가족은 팅카드가 있어서 2천원씩에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더욱더 저렴하게 문화생활은 한 셈이다)

세상에는 알뜰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걸 느꼈다.

 

가족끼리 영화를 보러 함께한다는 사실이 넘 좋아서일까 행복감이 밀려온다.

 

"동막골"은 전쟁을 모르고 살아가는 첩첩산중 산골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에 연합군인 미그전

투기가 추락하면서 미국인,, 북한군 병사들, 한국군병사들등이 동네에 들어가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가슴따스한 이야기가 그 줄거리이다.

강원도 두메산골의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지고 병사들끼리 벌이는 암투(?)와 화해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 인간의 내면세계들 들여다본듯한 대화들.......

결국 미국인 병사를 구출하려는 연합군의 작전으로 인하여 동네가 위기에 처하게 되어 동막골로

숨어든 병사들이 연합하여 병사들 모두 아름다운 죽음으로 동네를 위기에서 구출한다는 이야기

 로 마무리되어진다.

슬프지만 가슴따스한 이야기다. 

지금도 머리에 꽃을 꽂은 소녀가 푸르른 잔디를 가르며 노래부르는 장면들이 눈에 선하다.

큰 멧돼지도 연합으로 잡아서 바베큐를 해먹고 언덕에서 잔디썰매를 타며 신나게 노는 어른들

의 동심으로 돌아간 순수한 모습들이 다시한번 더 동막골 영화를 보고프게 한다.

 

 

가끔 야우리에 가서 가족끼리 영화를 보러가는 행사를 계속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