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군입대 2012.2.13

아들 편지 감동이었어 ㅎ

코스모스13 2012. 4. 19. 21:02

 

 

 

아들
어제 니가 보낸 손편지 도착하였어
4월8일날 보냈는데 어제 왔더라
마침 엄마 결혼 25주년 되는날이었는데 결혼기념일 선물같았어
얼마나 반가왔는지.
게다가 세장씩이나 쓴 편지는 처음이었어
아빠에게
엄마에게
누나들에게..
엄마가 너 면회갔었던 그날 저녁에 쓴거 갔더라구
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편지 얼마나 반가왔는지.

그리고 
어제 아빠가 엄마에게 감동을 주었어
결혼기념일에 뼈찜 먹었다고 무드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빠가 빈손으로 퇴근하셨어
그런데 무얼 깜빡 잊고 왔다면서 주차장에 가시자고 하셨어
트렁크를 열더니 꽃한다발을 엄마에게ㅋ
아빠 나름의 이벤트를 하신거야
비록 꽃다발이 크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좋아졌어
행복이 별거 아니잔아
엄마가 아빠 무드 없다고 투덜대었던것이 미안해지더라

어제는 니 편지도 세장씩이나 받아서 행복하고
아빠에게 꽃다발 받아서 행복하고.
요즘 봄꽃들도 지천이라 눈도 매일매일 행복하단다

엄마는 요즘 출근길 퇴근길에 꽃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느라 정신없단다
폰카로 찍는것이지만 사진이 아주 잘 나와 너도 알지?
핸드폰 화질 좋은거..ㅎㅎ
엄마 블로그에 들어오면 온통 꽃사진들뿐이란다

백목련 자목련 개나리 진달래 매화 앵두 ..
그리고 요즘 파바박..팝콘터지듯 피어나는 벗꽃.
탐스런 꽃잔치에 봄이 화려하구나
엄마 인생도 봄날이면 좋겠네
아들 사랑해
보고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