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들

다리가 아프다하네....

코스모스13 2011. 6. 23. 20:18

하루종일 오락가락 하는 비...

시원하여 좋다가도 끈적끈적한 느낌이 간간이 들어

걍...........무덤덤한 날이 그렇게 흘러갔다

 

녀석이 알바 잘 하고 있을가?

종일 오락가락 하는 비도 비지만 녀석들이 신경쓰였다

엄마가 다니는 회사에서.............

 

같은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게 껄끄럽고 사람들에게 우리딸아이가 어떻게 평가되어질까 걱정이 늘어졌다

일하는곳엘 가서 훔쳐보려고 해도 용기가 나지 않아서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에서 잠시 녀석 밥 먹으려고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 보고 왔다

 

오늘따라 비빔밥이 좀 짜서 고추장을 조금만 넣으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함께 알바하는 친구가 점심을 먹지 않고 군것질을 해야한대서 외출증을 끊어주려고 사라님께 사인 맡으려니 걍 내보내란다

1004마트에 쏜살같이 달려가는 아이들...

제시간에 맞게 들어오라고 당부하고.

십분전에 전화하니 회사에 다 왔다고한다

 

3시 잠시 쉬는시간

넘 궁굼하여 녀석이 일하는곳엘 기웃거려본다

온통 현장에 내딸아이가 알바하러 왔다는 소문이 쫘악 퍼져설랑...

잠시 기웃거렸는데 조립팀장님도 만나고 계장님도 만나고. 내가잘 아는 동료직원들도 하나씩 아는체 한다

 

"최주임을 참 많이도 닮았어!~ 옆모습이 꼭 엄마야..!!~!"

ㅎㅎㅎㅎ

쉬는시간에 녀석이 잠시 앉아서 종아리를 토닥거리고 있다

안쓰러워~~~~

짧은 쉬는시간이 끝나고 후다닥 일할 곳으로 향하는 딸아이를 뒤로 하고 사무실로 올라오니 이내 신경이 쓰인다

온통 마음이 그녀석에게로 가있다

 

퇴근시간무렵..

"엄마!~ 몇시에 끝나?!~"

5시반...

"나도 잔업 안해..ㅋㅋ 같이가"

~~

"희진아 업무시간에 문자 하면 안되.."

~~~

윗사람에게 책잡힐까봐 걱정스러워서리...

 

 

퇴근시간에 만난 아이들...

일은 쉬운데....

다리가 아프다고..

하루종일 서서 하는 일이란다

"엄마는 뭐하는데??!!~"

~~~~~~~~~

아기처럼 칭얼대는 딸아이가 측은하다

 

다행스럽게도 아빠가 1004마트에서 기다린다고 연락이 왔다

어제 씩씩하게 엄마 회사에서 알바한다며 큰소리 치던 녀석이 풀이 죽었다.

아빠가 걱정스레 묻는다

"일은 할만하냐?"

~~~~~~

"일은 쉬운데 다리가 아파 죽겠어!~"

아까 나에게 말한대로 앵무새처럼 말하는 딸...

~~~~~~~

아빠도 마음이 안좋은듯..나지막히 말한다.

"그래 처음이라 그럴꺼야 니가 잘 알아서 해라..!~"

 

온가족이 라면을 끓여서 저녁을 먹었다

비가 오는날이라 그런가 라면에 떡 넣고 만두넣고 파 양파 넣어 얼큰하게 끓이니 인기 짱이다

녀석이 힘든지 다리를 거실 장식장에 올려놓고 티비시청중이다

설마 내일 안간다고 하지 않겠지...

 

 

 

 

 

 

우리딸은 유치원 선생님이 잘 어울리지..

ㅎㅎㅎ

 

 

 


 

 

딸아이가 아빠에게 ...

"아빠!~!"

회사에서 엄마 인기 짱 많아!~

ㅎㅎㅎㅎ

"최주임 딸이라며 아주머니들께서 어찌나 잘챙겨주시고 친절하게 해주시던지...

정말이야!~

헤헤헤헤...."

 

아빠는 빙그레 웃으며 나를 힐끔 쳐다본다

ㅎㅎㅎㅎ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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