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아버님이 오셨다 ^^

코스모스13 2010. 12. 22. 20:38

드뎌 울 아버님이 오셨다

어제 춘천행 지하철 개통되어서 거기에 다녀오시느라고 이틀 늦어지시긴 하였지만~~

하루이틀 늦게 오신다고 누가 그렇게 기다려주는 사람도 없는데...

정말 아버님께는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오늘따라 둘째딸아이가 아프다고 알바를 갔다가 머리도 많이 아프고 몸살이 나서 일찍 입에 돌아왔다고 전화가 왔다

사실 아이가 집에서 자고 있어도 그닥 뭐라 할 일은 아닌데 아버님은 아이들이 집에서 뒹굴뒹굴 하는 모습을 싫어하신다

더구나 평일날...

당연 알바갔으리라고 생각하시고 계실터..

 

큰딸아이가 방학을 하여 집안 정리하고 볼일이 있어 1시쯤 나간다고 전화가 왔다

아들은 일찍 끝나서 시내에 있다가 두어시쯤 집으로 간다고 전화가 오고..

아버님은 이미 새벽에 동서집에서 나오셔서 용산에서 출발하는 12시 급행열차를 타고 내려오시는중....

집안정리는 잘 되었을까?

 

둘째딸아이는 할아버지 오시는시간에 잘 일어나서 "잘 다녀오셨어요?"라고 인사라도 잘 드려얄텐데...

걱정이 앞서서 조퇴하고 집으로 일찍와서 정리하려고 하였지만 영업팀 특성상 모두 외근들을 나가고 자리 지키는 사람이 없어서 걍 정시퇴근까지

기다려야할 상황...

오늘따라 둘째딸아이기 아파서리..

 

정말 난감한 상황인데......

 

마침 둘째딸아이가 전화가 왔다

오빠(남친)가 병원 데려가고 저녁 사준다고 데리러 온댔다고..

넘 반가운 소식!!~~

 

결국 아들에게서 문자가 왔다(오후 2시 37분)
"작은누나 나감 ㅋ"

 

휴;;;

 

안도의 한숨을 쉬고 ..

한시간여뒤에~

아버님께서 오후 3시 20분쯤 도착하셨다는 전화가 왔다

아들이 이미 청소기 밀고 집안 정리 다 해놓아서 걱정없다고..

울 아버님은 지나치게 깔끔하셔서 ~~~

 

울랑이 마트에서 기다린다고 하여 아버님 좋아하시는 불고기감 사가지고 빠르게 집으로 오니

아버님께서 반색을 하신다

 

그곳에 더 있고 싶었지만~~

~~~~~~~~~~

이곳이 더 좋다고...

ㅋㅋㅋㅋ

 

동서네가 일산에서 구리시로 이사를 갔다

그래서 지하철도 가까이에 없어서 종로로 놀러 다니시는데 버스타고 가셔야하고

(버스는 교통비가 부담이 되신단다 물론 자하철은 공짜고!)

교통비도 많이 들고 공짜 점심드셔야하는데 늦어서 식권이 없으시는날이 다반사란다

한시간 반동안 버스에서 서서 가시는날도 있으셨단다

그래서 결국 일주일여만에 두손들고 내려 오신것이다

사실 점심값과 교통비는 있으신데 옛날분이라 아깝다는 생각이 드셔서...

우리 부부는 참 잘하셨다고...

 

외로우신 울 아버님

좀더 잘해드려야지...

나이드신것만도 서러우신데

게다가 홀로 되신지 십수년이나 되셨는데..

무슨 낙으로 사시나~~~

 

마음이 착찹하다

죄송스러움과 함께....

 

 

내 맘 속에서 ~~~

아버님 년말까지만 계시다가 오시면 얼마나 좋으실까요..라고 되뇌고 있었다

(6개월만에 작은아들 집에 다니러 가셨는데 ~아쉽다는 생각~)

나쁜 며느리... 아이들과 우리 부부도 년말 모임도 많고 늦는날이 많을터 노심초사 기다리시는 날들이 많아지실텐데... 걱정이 앞선다

걱정이 앞선 나머지 서로가 맘 아프게 얼굴 붉힐 일 생길까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어짜피 울 아버님과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있는대로 다 보여드리고 쿨하게 툭 터놓고 지내보자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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