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나도 닮고 싶다!~

코스모스13 2010. 11. 13. 18:50

어제 새벽 두시에 KBS 해피 F.M 새월따라 노래따라 라는 프로를 들으면서 느낀점이다

새벽에 노래를 들려 주면서 시청자 참여하는 이벤트가 있는데

 

그시간에도 전화로 연결하여 대화하면서 노래를 신청받는 코너가 있었다

그런데 연결된 사람이 부산사는 결혼 26년차된 맏며느리였다

사연을 우편으로 신청하여 전화 연결하여 자세한 내용은 전화로 이야기 하는 그런 코너인데...

 

사연인즉 5형제중 맏며느리고 친정에서도 맏딸인데

 80이 넘은 홀  시아버님 홀로 시골에 계시고

 걸어서 20분 거리에 친정어머니 홀로 사신다고 했다

자영업을 하는 남편과 함께 부산에서 안전모에 글자를 코팅하는 일은 하는데

요즘에 건설경기가 바닥이라 수입도 많이 줄었다고..

 

생방송인데 아줌마 답지 않게 말도 얼마나 잘하고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지

누가 MC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사는이야기를 즐겁고 재밌게 술술 풀어나갔다

비록 넉넉지는 못하지만 본인은 참으로 복이 많다고 했다

 

시아버님이 인생의 "롤 모델"이라고 까지 표현하면서 이웃들에게 존경받는 시어른때문에 너무나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친정과 시댁이 가까이 있어서 시아버님 찾아뵐때 친정어머님도 찾아뵐 수 있어서 행복하고..

80이 넘으신 시아버님이 시력이 좋아 글도 잘보시고 건강하셔서 잘 걸어 다니시니 행복하고....

구구절절이 어찌 그리도 청산유수인지..

마지막으로 바라고싶은 소망을 말하라고 하니까

"막내 도련님이 올해 34세인데 올해를 넘기지 마시고 장가를 갔으면 합니다!~"

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5형제의 맏며느리면 얼마나 할 일들이 많을까....

천사같은 그 여자분의 고운 마음씨에 박수를 보낸다!!~

 

 

광주행 다녀오면서 그 깊은 새벽에도 방송을 들으며 시청자와 대화를 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난 그 여자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현재 나의 아버님을 생각해보았다

사실 울아버님 좀 까탈 스러우셔도 건강하셔서 초등학교 교통정리도 하러 다니시고

길눈이 밝으셔서 동서네로 형님네로 어디든 자유롭게 잘 다니시고

친구분들을 모시고 서울 파고다공원으로 남산으로 월곳으로 회도 드시러 다니시고..

 

난 그 여자분이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를 들으며 반성을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일들이 행복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내 인생의 롤 모델....

그 여자분???

ㅋㅋㅋㅋ

 

 

현충사의 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