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 육아일기

1988년 10월 30일

코스모스13 2010. 11. 8. 12:44

마음이 울적하다

아가가 여행의 피로 때문인지 자꾸만 울고 보채었다

그가 아가를 잘 돌보아 주지 않아서 내가 나도 모르게 듣기 거북한 말이 엉겁결에 튀어나오는 바람에 그도 나도 화가 났다

그는 한 마디 "열쇠 어딨어!" 뿐 그냥 잠을 잤다.

난 속상해서 애꿎은 빨래만 몽땅 하고는 이렇듯 일기장에 하소연 하고 있다

아가는 목욕을 시켜놓으니 개운한지 잠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막 울다가 다시 또 잠이 들었다.

혹시 아가가 놀랜거나 아닌지 걱정스럽다.

어제부터 계속 고생을 했으므로 굉장히 피곤했던가보다.

 

사랑스런 나의 아가야!~

제발 아무 탈없이 무럭무럭 자라다오.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마도 아빠가 아가에게 미안한 행동을 했었던게 틀림없다.

에구구...

아직은 그때 철이 덜 (?) 들었던 아빠였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