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가족모두 함께 저녁먹는날...
삼겹살파티가 예정되어있고 난 중간마감을 일찍 끝내고
두어시쯤 마트까지 마중나온 딸아이들과 저녁꺼리를 사가지고 왔는데
아버님 늘 드시는 콩자반을 다 드신게 생각났다.
그래서 검정 서리테콩을 사다가 물에 담가서 불려놓았다
저녁시간이 아직 여유가 있어서 잠시 재밌는 드라마 재방송을 딸아이들과 보다가 ~
삼겹살 먹을 준비도 하면서 콩자반 생각을 잠시 잊고 있었다
그리곤 된장찌개를 끓이면서 물에 담겨있는 서리테콩을 보고 다시 콩자반 생각이 났다
불린 콩을 가스불에 약하게 올려놓고 저녁을 먹었다
가스불 줄여놓은것까지는 생각이 났었는데 ~~
삼겹살 먹으면서 소주를 한두잔 하다보니 콩자반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밥을 다 먹고 상을 치우려고 주방으로 갔는데..
아뿔싸!~
국물은 넘치고 냄새는 진동을 하였다
삼겹살 굽는 냄새에 콩자반 타는 냄새가 묻힌것이리라..
아무도 모르고 걍 그렇게 콩자반은 새카맣게 몸살을 내면서 타고 있었다
그제서야 온 집안에 냄새가 진동을 하였다
삼겹살 냄새와 콩자반 타는 냄새가 섞여서 묘한 냄새가 되어 온 집안을 휘감고 있었다
맛난 콩자반을 만들어드리려고 했는데..
콩도 젤 좋은 서리테를 골랐었건만~~~
인동초
외암리갔을때 ...
빨갛고 이뿐 냄비도
콩자반과 함께 날라갔다
알콜이 들어가서 그랬나??
그러고 보니 다른날보다 소주를 조금더 마신것같다
맛있는 삼겹살 먹은 뒤의 이 개운하지 못한 기분.....
헐;;;;;;;;;
새카맣게 탄 콩자반을 버리며 냄비도 함께 쓰레기통으로...
콩자반과 냄비가 너무 아까와서 속이 쓰렸다
그런데 아버님은 어찌 이 소동을 눈치채지 못하셨을까???
;;;;;;;;;;
그나마 다행-_-;;;
많이 혼날일이었는뎅...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