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비오는 토욜

코스모스13 2010. 9. 11. 10:39

일기예보가 적중했다

비가 많이 온다더니 어젯밤부터 내리던 비가 아직도 그치지않고 계속 진행중이다

구름걷히며 비가 그치나 했더니 이내 다시 거세어지는 빗줄기..

 

이런날도 아버님은 아침 일찍 어디론가 마실을 가시고

울 서방님은 가장으로써 일터로 나가고...

딸 아이들은 아직 꿈나라다

녀석들 발다친 핑게김에 많이 쉬어간다

아들은 놀토라고 집에서 공부한다며 아침일찍 부지런을 떨더니 늘어지게 아침먹고 샤워중이다

 

 

 

서방님 아침차려주고 베란다 창문을 내다보니

산허리에 운무가 드리워진것이 서서히 걷히는듯하였다

그래서 한컷씩 담다보니 다시 운무가  흐트러지면서

빗줄기가 거세어지고 있었다

 

운무를 담아볼 생각이었는데

잠깐사이에 이렇듯 흐트러진 운무를 .....

조금 전엔 환상적이었는데...

 

 

 

구름이 모양새도 없이 자욱한 안개처럼

비를 듬뿍 머금은 하늘빛

 

 

 

 걷히다가 다시 내려앉으려는듯

운무가 자욱한 시골동네..

 

 

 창문을 열지않고 찍었더니 오른쪽엔 빗방울도 두어개 묻어있다

왼쪽의 소용돌이는 먼지가 만들어낸 ..ㅎㅎ

 

 

 

 

아침마다 일출을 감상하던 곳이 이렇듯

시야가 흐리멍텅하다

 

 

 

 

 

난 다른날보다 좀 늦게 출근하는 서방님 우산 받쳐주러 나갔다가

기찻길로 한바퀴 돌아 기찻길옆에 심어놓은 호박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도 모르는데 작은거 한개를 서리(?)해왔다

 

나도 모르게 그만~~

그러면 안되는데..

우리 이웃중 한사람이 심어놓은것일텐데...

 

 

 

이 작은거 한개를 가지고 오는도중 이내 후회가 밀려왔다

다른사람들이 나를 보았을까?

손을 어디에다 두어야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호박잎 하나를 따서 가리고 오는거였다

후덜덜;;;;;;;;;;

 

바보 이따 마트에 가서 사다먹으면되징...

왜 그 순간에 그것이 내눈에 확 들어왔을까?

가슴이 두근두근...

우산을 푹 내려 쓰고 최대한 얼굴이 안보이게 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호박잎으로 가린 호박하나를 들고 집으로 후다닥 들어왔다

 

이게 뭐람

얼굴도 새빨개지고 온몸에 이상한 전율(?)이 흐른다

이 개운치 못한 이기분은 ...

다시 가져다 놓을까?

가져다 놓으려면 또 후다닥 사람들 오나 안오나 살피며 걸어얄테고..

막상 가져다 놓아서 주인이 못보면 썩어버릴텐데..

 

휴;;;;;;;;

참 바보짓을 하곤 마음이 콩닥거리고 불편하여 후회막급이다

가지고 와서 식탁에 올려놓고보니 아직 호박의 참맛도 모를것같이 작은녀석이다

이녀석아 대체 넌 왜 내눈에 들어와가지고 ....

애물단지가 따로없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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