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 육아일기

'88년 6월 7일 화요일 (낮 12시 30)

코스모스13 2010. 8. 28. 11:26

찬란한 햇빛

우리천사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정말로 예쁘다

 

 

 

 

할머님께서 잠시 한눈을 파시는 사이에

아가의 모습 몇장을 찍었다

잠자는 모습과 잠시 눈뜨고 노는 모습..

 

 

 

오늘 아침일이 마음에 걸린다

아빠가 아침을 먹지 않고 나가버렸다

내 잘못이다

내가 우리 아가에 대한 애착심이 너무컸기 때문에 ~~

할머님의 말씀이 잔소리로 들린 것이리라.

그이는 내가 불평하는 소리가 듣기싫어서 화를 내고 기분나쁘게 하루일과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점심은 옳게 먹은 것일까?

참지 못하는 그의 성품이 밉다

 

할머님께서 우리아가 모유먹는 시간을 우유로 대신 하라시는 할머님의 분부에

따르고 싶지 않았던 그때 나의 그 생각이 잘못된것일까?

사실 내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았음에..말대꾸를 했던것이 화근이다

지금생각하니 조금만 더 할머님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하시는 분부에

고분고분 따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할머님의 깊은뜻~~

아기버릇들이기가 비록 이치에 맞지 않는다해도 그것은

아기와 엄마를 위해서 하시는 말씀인것은 분명할진대 따르도록 해야겠다

나와 아기를 위해서 칠십삼세의 고령나이에 고생하시는 할머님의 고마움을 그렇게

나 위주로 생각해서 표현한다면 큰 불효를 저지르는 것이리라.

 

빨래며 밥 설것이 등을 노인이신 할머님께서 얼마나

깨끗하게 하시고 계시는가!

그이에게도 할머님에 대한 불평을 한것은 나의 크나큰 잘못이었음을 왜 이제서야 생각하는가?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맑은 우리천사의 모습을 보며 이 엄마의 못났음을 후회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