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가족

결혼기념일^^* (1987 4.18) 에 즈음하여..회상^^

코스모스13 2010. 4. 16. 22:51

1987년 4월18일 봄 ...

유채꽃이 한창이던시절에 우리는 웨딩마치를 올렸다

 

사랑이 무르익어 우리들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결혼하기로 했지..

요즘처럼 이벤트하면서

 "나와 결혼해주오"

하고 프로포즈도 못 받았지만~

서로 회사를 다니면서 거래처인 관계로 만나게 되어 결혼까지 꼴인하게 되었다

 

 

 

 

결혼식의 꽃은 신부라했던가!~

 친구들이 이렇게...하라고해서리..

 

 

 

 

 

울 신랑 심각하게 성혼선언문 들으며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중에 들어보니 아무생각도 안났었다는...ㅎㅎ

환하게 웃고 있는 철없는 어린신부...

첫 딸난대 ~~........ 

(영등포역전옆 중앙예식장 : 지금은 없어졌다)

 

 

 

(회상:지금부터 이십오년전쯤으로 타임머신타고 거슬러 올라간다)1985년 11월 21일 쯤(내 일기장에 있는 기록)~~~

 

내가 담당하는 업무가 거래처인 남편회사

(지금도 있지만 대한교육보험 광화문영업국 총무로 근무중이었지만 지금은 다른일하고 있음)

와 관련있는 일이어서 외근 나가서 일처리하고 다시 회사로 들어오는 시간이 1시간정도 소요되니

(내가 근무하는회사는 가리봉역에 있는 무역업도하고 모피로도 유명한 진도모피 금융총괄과 소속인데  단체저축보험 담당업무도 겸했다)

과장님께서 배려해주시는 차원에서 현지퇴근하라고 하셨다

처음엔 서로 담당자라서 아는사이로 자연스럽게 지내다가

업무상 트러블이 생겨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기다가 내기를 하게된다

누가틀렸는지 틀리는사람이 밥을 사기로...결국 종로2가에 있는 파인힐에서 처음만나 대화의 물꼬를 트고~~

지금은 서로가 이겼다고 하지만~~글쎄~~

어찌되었든 우리는 밥을 먹으며 친해지게 되었다 ㅎㅎ

 

쎄실극장

(시청맞은편 성공회 옆건물)

에서 가끔 연극도 보고 ..

대학로 옆 마로니에 공원에서 거닐다 가까이에 있는 아세아극장 그리고 낙원극장

(파고다공원옆)

에서 영화도..

그때본 영화중에 비비안리 크라크케이블이 주연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찰톤헤스톤 주연 "벤허".....등

주옥같은 명화들을 감상하며 우리들은 사랑을 키워갔다

그리고 명동에 있었던 음악감상실 "필하모니"라는곳에서 귀청떨어져라 틀어주는 클래식음악의 진수인 교향곡도 감상하고...

그러다 내 친구들 모임이라도 있는날이면 따라나와서 바가지 옴팡 덮어쓰고

(나중에 들은야기인즉 월급타서 데이트하느라 주머니에 돈이 안남아났다고..지금도 그 친구들과 만나고 있으니 참 오래된 친구들이다)

 우이동계곡에 발담그고 놀다가 텐트가 넘여져서 혼비백산했던일

(그이는 그때 텐트를 처음으로 쳐보았다고..ㅎㅎ:서투른것이 많았던 순수한청년 )

그날 그의 할머니께서 싸주신 보쌈김치는 엄청 맛있었지..

그리고 어느 가을날 청량리역에서 기차타고 용문사에도 놀러갔었지..가을의 노란 은행나무가 유난히도 아름답게 빛나던날..

막차를 가까스로 아슬아슬하게 타고 와서 집에가는 시간이 넘 늦어져서 펑펑울던일...

(울 아버지의 노발대발하시는 광경이 떠올라서)

 

외근업무 나가는 날이면 난 울 서방님 회사

(광화문)

근처인 교보문고

(그때는 광화문 지하에 있는교보문고가 젤 컸다)

에서

책을 보면서 그의 퇴근을 기다렸다

지금처럼 핸드폰이나 승용차가 있었으면 정말 데이트하기 참 좋았을텐데...

그가 나올때까지 마냥 기다려야하는 날들이 참 많았다

(마감때문에 늦게 끝날때..)

지금은 없어졌지만 삐삐조차도 없던 시절이었으니

(엄청 옛날처럼 느껴지네...ㅎㅎ)

기다리는 시간은 왜 그리도 안가는지..

그때마다 난 그에게 쪽지편지를 쓰기도 하고 책도 보면서 시간을 보냈었다

퇴근길에 집이 같은 방향이라 함께 버스한번만타면 되는데 일부러

시청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을 타고 마이마이

(그때 유행했었다:지금mp3)

이어폰 꽂아서 한짝씩 귀에 꼽고서

..(우리는 닭살커플이었다 ㅎㅎ)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흉보거나 말거나 고개도 까딱까딱 하면서 지하철의 데이트(?)를 즐겼지..

(그땐 2호선이 생긴지 얼마 안되었었다~) 

공단역에 내려서 계란이 들어간 맛있는 떡볶이도 먹고 빌보드다방

(그때는 커피숍이 아니고 다방)

에서 음악을 듣다가~

다시 버스타고 우리집근처에 내려서

(걍 집까지 가라고 해도 같이 꼭 같이 따라내린다 : 아마 같이 안내렸으면 화냈겠지ㅎㅎ 속마음을 감추고~)

우리의 아지트인 다모아다방 에서 또

~~~(지금 생각하면 울 서방님 교통비 엄청 깨졌을듯..)

무슨 할말이 그리도 많았는지.. 이야기꽃을 피우고,,그러다 탁구도치고,,

그러다 싫증나면 시원한 생맥주 집에가서 생맥주한잔..

(칸막이있는곳에 들어가 앉아있는걸 왜그렇게 좋아했는지..꿍꿍이 속은 알지만 모르는척 따라가주는 쎈스 ㅎㅎ)

헤어지기 싫어서 걍 그렇게 왔다리 갔다리하다 밤이 늦은시간이 되어 우리집에 데려다주면

난 몰래몰래 살금살금 고양이걸음으로 담타넘어 들어가고

...(물론 울 서방님 막차도 끊기고 택시를 타고 가야했을듯..)

그러길 1년반정도....

( 난 이 한사람 만나보고 결혼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사랑인셈...흔하디 흔한 선도 한번 안보고 지금생각하면 좀 억울하다는 생각~~) 

 

그리고 늦게까지 안들어오는 딸아이 노심초사 기다려주셨던 엄마 생각이난다

정말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집에와서 그날의 즐거운 느낌들을 일기장에 적고 있노라면  같은방쓰는 여동생이

잠자는데 방해된다고 빨리 시집가라고 엄청 투정부렸었지...

불현듯 그당시의 그 느낌과 설레임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그때가 엊그만 같은데

세월이 참 빠르게도 흘러간다

;;;;;;;;;;;;;;;;;;;;;;;;;;;;;;;;;;;;;;

 

 

 

 

돌하루방 코를 만지면

떡두꺼비같은 아들을 점지해주신다는 속설이 있어서 너도나도 ...

(돌하루방 코 만지려고 길게 줄지어 서있다)

ㅎㅎㅎ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한쌍의 아름다운 유채꽃의 연인이 ..

 

 

 

백마를 탄 왕자님!!~~

그러나 현실엔 백마탄 왕자님은

온데간데 없고 종가집 맡며느리...

휴....

결혼은 연애의 무덤이라지않던가!!~

지금 생각해보면 연애기간은

인생의 꽃이라 표현해도 맞을듯...

연애하는 기간엔

모든게 장미빛이었고

희망이었고

꿈결이었다...

 

 

 

 

 

선녀가 하강했나?

한복자태가 빼어난 미인이 누구???

그때 그시절은 정말 누가뭐래도

아름다운 이팔청춘이었는데..

 

내 청춘 돌려주오!!~~

 

 

 

 

토끼같은 삼남매가 우리들의 보물 1호가 되고...

 

 

 

20여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우리 가족이 ...

 

이 가족사진 찍을때 생각하면 지금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벌초하고 와서 땀범벅인 가족들은 머리에 대충 물을 뿌리고..

서로의 모습을 고쳐주고...

아무렇지도 않은 즐거운 표정으로 .ㅎㅎ

(이미 가족사진 찍기로 스튜디오를 예약한 상태라서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아버님은 가지않으시겠다고 버티시고

얼마를 졸라서 함께가시기에 성공

그렇게 해서 태어난 가족사진^^

 

우리가족의 역사가 이렇게해서 무르익어간다..

앞으로 더욱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족사를 만들어가야지..

 

 

***젊은날의 에너지 몽땅 연소하여 사랑했기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고난이 닥쳐와도 다 헤치고

지금 이렇게 웃으며 옛 생각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우리들을 지금도 닭살커플이라고 흉(?)보기도 하지만 우리는

모래위에 성을 쌓은게 아니라 단단한 황토흙위에 성을쌓았기에 단단한 거라 생각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냄비같은 사랑을 하지만

난 그날 우리들의 젊은시절의 사랑을 후회안한다

오직 한사람만을 믿고 의지하며 사랑하고 살아온 지난 날들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지라도....

 

"자갸 사랑해!~"

(우리는 지금도 여보란말을 못하고 자기라로 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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