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아저씨(2021년1월22일)

코스모스13 2021. 1. 22. 08:07
안개가 자욱한 아침이다
이십여키로를 조심조심 달려왔다
마을길로 들어오는길은 더욱더 안갯속
한치앞도 안보인다
거북이 걸음으로 깜빡깜빡 비상등 켜고
조심조심 오는길~~
다른날보다 조금더 빨리 나왔기에 십여분 빨리 도착하였다
아저씨 오늘은 또 어떤 모습이실까?

문앞에서 들려오는소리
드르렁 드르렁~
문을 열어보니 양팔 벌리고 아주 편안한
자세로 네활개 치시고 곤하게 주무신다
오늘은 또 어찌 깨워드릴까
아저씨 좋아하시는 티비프로
인간극장이 나오는데도
정신없이 주무시네

이제 슬슬 불도켜고
깨워드려볼까~

아저씨!!
ㅎㅎㅎ

결국 청소먼저 하고
한시간쯤 지나니 부시시 눈을 뜨신다
아주머니가 맛난 조기조림을 특신으로 해놓으셨다
아저씨가 제일 좋아하시는 생선요리 ㅎ
아침식탁을 보시더니 슬며시 미소가 번지신다
주로 아저씨 좋아하시는 식탁
물미역
김치찜
개운한 동치미
소고기 뭇국
그리고 오늘의 하일라이트 조기조림

천천이
아주 맛있게 아침을 드신다
밥공기를 설것이도 할필요 없을듯
깔끔하게 비우셨다

그리고
어제 무표정은 온데간데 없으시고
활기차게 보장구에 앉으셔서
앞으로 밀어드리면
뒤로 발을 옮기시며 다리 힘키우는 운동을 하신다
아저씨는 뒤로만 가신다는 ㅎㅎ

왼일인지
소변마려우시다는 말씀도 안하시고
누워서 발리여행이라는 티비프로를
즐겁게 시청하셨다

'아저씨!
오늘은 발리 여행 다녀오셨네요 ㅎ'
대답대신 빙그레 웃으신다

자리에 누우시더니
이내 깊은잠속으로 빠져드신다
잠이 아저씨를 끌어당기네~

아저씨
안녕~~
이틀뒤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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