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실습

코스모스13 2015. 3. 6. 22:11

어제부터 요양보호사 실습에 들어갔다

어제는 첫날이라 많이 긴장했었다

과연 연로하시고 치매도 있으시고

중풍걸리신분들을 잘 돌볼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어제는 정말 건강하시지 않은 모습들 어르신들 뵙고 마음도 우울하고 입맛도 없었다

앞으로 우리들이 겪어야 할 날들이기에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 아버님과 24년째 함께 살고 있지만 건강하신 아버님이시기에 별 탈 없이 살아온것 같다

몸이 많이 불편하신분들을 뵙고 보니 우리아버님께 많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버님은 청소기도 밀어주시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해주시고

보리차도 끓여서 통에 넣어주시고

국만 끓여 놓으면 혼자서 식사도 차려드시고 설거지까지 깔끔하게 해놓으신다

젤 중요한건 화장실도 혼자 가신다는것이다

그것이 그렇게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라는걸 새삼스럽게 느끼는 요즘이다

그냥 우리가 일상으로 지나친 일들이

그분들께는 가장 힘들고 타인의 힘을 빌어야만 된다는사실..

정말 정말 현재 내가 건강한것에 감사하고

우리가족 모두 건강한것 감사하고

아버님께서 건강하신것 정말 감사하다

 

어제는 정말 식사 먹여드리다가 큰 실수를 했다

내가 토할뻔한게 세번정도 되었다

그 어르신은 얼마나 기분이 상하셨을까..

그 모습이 자꾸만 생각나서 입맛도 없어서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

오늘 그 할머님 뵈니 죄송스러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잘 드시긴 하시는데 가래도 많이 끓으시고 가끔 숨이 끊어질정도로 힘들어하시는데

드시려는 욕구는 대단하셔서 급하게 드시다가 사례가 걸리시는것이다

얼마나 힘드실까...난 그 모습을 보고 밖으로 뛰쳐나가 선임 요양보호사님을 몇번씩이나 불렀다

하지만 선희는 정말 잘 해내었다

어제부터 오늘가지 계속 그 할머님 식다당번을 해준다

고마운 착한 사람이다

 

오늘은 기저귀 가는것도 조금씩 해봤다

완전하게 혼자 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직접 해보니 조금 할 수 있다는생각이 들었다

처음 남자 어르신들의 그것을 보았을땐 눈을 마주치지 못하였었다

하지만 오늘은  큰 아기로 보기로 마음먹고 보니 그냥 그런대로 괜찮았다

오후엔 조금 건강하신 어르신들과 함께 윷놀이도 해드리고

노래방 기기도 틀어서 노래하고 율동도 함께 해드렸다

좋아하시는분은 몇분 안되지만 그래도 그분들의 기뻐하시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건강

건강

정말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아버님께

정말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어제 놀아드린거 혜진씨가 찍어서 보내주었다

 

 

 

 

 

 

 

 

이 어르신

춤도 잘 추시고

노래도 잘하시고

말도 잘하신다

그런데 어디를 보시는지 잘 모른다

치매 초기신듯 하다

하지만 건강하시고 함께 놀아드리면 참 좋아하시는 분이시다

 

선희는 재주가 참 많다

춤추며 놀아드리니 좋아하신다

 

 

 

 

 

 

공놀이 하는 장면이다

이 할아버님은 대소변 다 가리시고

잘 걸으시지만 치매가 좀 있으시고

말을 못하신다

하지만 제일 유쾌하고

악수를 좋아하시는 할아버지다

항상 웃으시는 얼굴이시다

 

 

 

박수 치시라고 하는 모습

 

 

않다서 다니시는 할머님이시다

함께 박수치시자고 말씀드리는중

 

 

 선희는 책도 읽어드렸다

아주 착하고 좋은친구다

 


 

오늘 노래방 기기 틀어놓고

재롱부리는 모습이다

 

 

 

듀엣으로 노래를 불러드렸다

 

 

 

한달정도 되셨다는 요양보호사님

주부가요열창에도 나가셨던 경력의 소유자시란다

노래 정말 잘 하시고

활달하신분

 

잠시동안이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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