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 육아일기

1988년 12월 7일 수요일 흐림 오후 6:47

코스모스13 2014. 12. 8. 06:08

아가 코가 꽉 막혔다.

안스럽기만하다

고 작은 코속이 막혀서 젖을 빨때 손을빨때 힘들어한다

감기약을 1회분만 남고 다 먹었는데두 마찬가지다

어린것이 말도 못하고 얼마나 불편할까?

이유식을 자꾸만 늦추다 보니 너무 늦어진듯싶다

우리아가 다른 아가들보다 몸무게가 너무 적게 나간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죽을 쑤어 먹여야겠다.

 

아빠가 많이 달라졌다.

가정적이고 술도 잘 먹지않고 그전처럼 화도 잘 내지 않는다

아가가 태어난후로 많이 어른스러워졌다

신문도 매일 보는것 같고 책도 열심으로 읽으려 하고 좋은 현상이다

내가 더 잘해주어야겠다.

오늘은 정말 미안했다

사십여분이나 늦게 깨워서 아침도 굶고 출근하게 했으니...

그러나 웃으며 출근하는 그가

고맙기도하고 난 더욱더 미안해진다.

낮에는 누구랑 다투었다고 했는데 잘 해결되었는지...

내탓인듯 싶어 더 미안한 마음뿐...

 

오늘 3층 아줌마께 만원을 빌려서 파마를 했다

너무 지저분했기 때문에

어제밤에 준씨가 머리 자르라고 이천원을 주었는데

자르려고 보니 머리가 다 풀어져서 지저분했다.

지난번에는 한달보름밖에 가지않았으므로

속상했지만 이번에는 좀더 뽀글뽀글하게 해달라고 했으니 좀 오래 가겠지.

 

조기한마리를 넣고 매운탕를 끓였더니 온 집안에 조기냄새가 진동한다

어떻게 해야 냄새가 가실까?

 

 


 

그대는 머리자르는 비용이 2천원이고

퍼머는 만원이었네..ㅋㅋ

(돈 만원이 없어서 빌렸다니.....)

왜 그리도 머리를 뽀글뽀글 파머하고 다녔는지.

완전 아줌마버전으로 하고 다녔었다

그땐 그게 유행이었었나부다..ㅎㅎ

너무 촌스런 그때 사진들..ㅎㅎ

 

27년전 어제 일기..

참 세월이 많이도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