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아버님

코스모스13 2014. 11. 4. 06:10

 

마음이 편안하다

이제 집안정리도 어느정도 마무리 되어가고

가족사진만 다 되면 거실에 예쁘게 걸어놓으면 된다

마음가는대로

마음이 시키는대로 매일매일 청소를 한다

이사오기전 그집에선 청소를 정말 하지않고 살은거 같다

살림을 거의 하지않은듯 살았다

바쁘게만 달려온 십여년이었다

핑게같지만 난  너무 바빴다

마음도 바쁘고 삶도 바쁘고...

이제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고싶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뭇가지들의 변화도 관찰하고.......

계절이 바뀌는것도 피부로 느끼고~~

 

그런데~~

아버님~~

나에겐 언제나 숙제이다

언제나 하루에도 몇번씩 태클(?)을 걸어오시는 아버님

어제는 초인종소리가 너무 짧으시다며 투정을 하신다

먼저살던집에는 초인종소리가 길었다며 그렇게 하면 안되겠느냐고 하신다

난 계속 설명을 해드렸다

초인종소리는 어디나 그렇게 길지않은것이라고

하지만 계속 그렇지않다신다

먼저살던집 이야기를 계속하신다

휴;;;;;;;;;;;;;

난 아버님 좋아하시는 대봉홍시감도 한박스 들여놓고

시시때때로 맛난 국거리들을 사다드린다

밑반찬으로 드실 젓갈들도 사다드린다

밥도 현미찹쌀에

검정찹쌀에

그냥 흰찹쌀까지 사다가 찰진밥을 해드렸다

그런다 하나하나 다 투정을 부리신다

 

이곳에 이사오고 설사를 며칠 하셨었다

난 회사에서 택시타고 일하다말고 달려와서 병원가시자고 한날도 있었으나 완강히 안가셔서 약만 사다드렸었다

택시타고 달려온 보람도 없이 저녁때 애비오면 같이 병원간다하신다

그날 많이 섭섭하였었다

 

그런데 그 설사 원인이 하루하루 바뀌신다

며칠전엔 조기가 원인이라 하시더니

그 다음날엔 젓갈(토굴새우젓갈 낙지젓갈:전남에서 직접 택배로 주문한것)

또 그 다음날은 갈아드신 생수가 이상타 하셨다(보리차 끓여드렸다)

그러더니 어제는 현미찹쌀이 원인같다고 하신다

젓갈도 회사 아주머니들 먹으라고 가져다 주라시고

콩자반 해달라고 사오시기도 하셨다

이제는 장조림 해놓으라신다

정말...........

난 소화도 잘되고  영양도 좋은 밥을 해드린다고 자부심?)까지 가졌었다

그래서 오늘아침엔 흰쌀을 훨씬 많이 넣어서 밥을했다

영원한 숙제련가..........

울아버님...........

에공.........

 

아침에 즐거운마음으로 시작하자

그냥 내가 다 안고 가야할 일인것을.....

아버님 기침소리가 들려온다

퇴근하고 하루도 편안하게 쉬어본날이 있었나???

이제 정말 편안하게 쉬고십다

집안정리도 어느정도 다 되었으니........

그래도 요즘엔 컴을 거실에 내어놓아서 이렇게 이른아침에도 글을 쓸수 있다는게 참 즐겁다

얼마나 좋은가

나의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이렇게 있으니 말이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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