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오랫만에 삼겹살 먹기로 한 저녁..
열시반 이후로 다들 일어나
12시반에 마트에 장보러 가는것 함께 따라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둘째 만들기 마무리 작업할 재료 사고
마트에 가서 일주일치 장보고..
그 이후로 집으로 돌아와 난 저녁 준비에 돌입하였는데..
집안일은 정말 표가 나지 않은 중노동이다
아이들이 오늘 모두 공부에 불붙었다
꼭 수험생만 세명 키우는 집처럼 서로의 할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다
큰딸아이는 공모전 ppt 한다고 머리짜고 고심하며 컴에 열중이고
(간간이 아들에게 묻기도 하면서..아들 컴실력이 딸보다 더 좋다)
둘째딸아이는 만들기 삼매경에 빠져있다
막내아들은 레포트가 많다며 도서관 갈까말까 망설이더니
누나들 공부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지 방에서 막바지 레포트에 푹 빠졌다
도서관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산에는 어제 다녀왔으니
오늘은 집안일 열심히 하는 센스 발휘하는날
울랑이는 장봐다 주고 목욕탕으로 날랐다.
난 모처럼 밑반찬좀 만들려고 장봐온 보따리를 풀어놓고 뚝딱뚝딱!!
아이들은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각자 공부에 열을 올리는중이고..
오늘 우리집 분위기 끝내준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무생채 오이무침 파무침 ..
삼겹살에 곁들여 먹을 양파채 송이버섯 생마늘 참기름간장 쌈장..상추 깻잎
삼겹살과 잘 어울리는 구수한 된장찌개..
준비시간이 길었던 만큼 오늘 저녁은 풍성하게 잘 차려졌다
마실가실때 아버님께 5시까지 들어오시라고 했더니 딱 맞은 시간에 들어오시고
울랑이도 목욕탕 갔다가 느긋하게 4시 50분에 들어왔다
오늘은 척척 온가족 손발이 잘 맞는 날이다
삼겹살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갓지은 검정현미찹쌀 섞인 밥과 금시에 만든 무생채 오이무침..
온가족이 둘러앉아 티비 보면서 먹는 저녁식사시간..
다들 맛나게들 먹는 모습을 보며 행복감을 느낀다
힘들게 저녁 지었지만 즐겁게 노래들으며 지은 저녁은 정말 맛있었다
아버님께서 식사하시고 먼저 방에 들어가시고
우리부부는 소맥 한잔씩 아이들은 콜라 한잔씩..
건배를 제의하려니 좀 쑥스럽다
내가 애교스럽게 한마디 하였다
다들 각자 할일 잘해주니 행복하다고 밑자락을 깔고
"지금처럼만 잘하자 !~"
짠!!~~
아이들은 의외의 멘트에 약간 놀라는 눈치다
다른때와 마찬가지로
"잘살아 보세!~"
라고 할줄 알았나보다
과하지 않은 행복감이 밀려온다
아들이 잠깐 옥상으로 바람쐬러 간 사이 난 글을 쓴다
애들 아빠는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
보면서 미소짖는다
할머니로 나오는 나문희의 리얼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정말 친 시어머님같다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드라마 함께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