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에서 5시에 돌아왔다
집안엔 아무도 없다
울랑이는 나 산행하라고 시청에 내려주고 일하러 가고
아이들은 다 어디로??
아버님도 마실가셨겼지
안테나를 세워서 행선지 추적~~
추적한지 십분도 안되어 속속 행선지가 보고되어 들어온다
큰아이는 도서관에 토익시험준비하러 가고
둘째딸아이는 만들기 과제 때문에 친구네집에가고
아들은 모처럼 친구 만나러 나갔단다
아이들과 애들아빠는 오늘 모두 저녁 해결하고 들어온다는 반가운 희소식도 들려온다
산행하고 돌아와 좀 피곤한데 나홀로 블로그도 올릴 수 있고..ㅎㅎ
희희낙낙~~~~나도 토욜이라고..~~ ㅎㅎㅎ
샤워후 빨래 돌리고 집안 정리 하고 있으려니 띠디딕!~
울 아버님이시다
아침에 머리가 길었느냐고 물어보시더니 오산까지 가셔서 무료로 머리를 자르고 오셨다고 말씀하신다
다시 나에게 머리를 보여주시며 머리 컷이 잘 되었느냐고 물으신다
사실 울 아버님은 앞이마가 빛나시고 뒤에 조금밖에 머리가 없으셔셔 늘 모자를 쓰고 다니신다
난 속으로 우스웠지만 "네 잘 되었어요" 한다
ㅎㅎㅎㅎ
머리를 감으시고 6시반에 저녁을 먹자시며 들어가신다
산행하고 돌아올때 마트에서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돼지고기를 조금 사왔다
아이들도 함께 먹으면 김치찌개를 끓였을지도 모르지만 아버님과 단 둘이니 용도가 바뀌었다
양파 한개 대파한대 마늘 설탕 새우젖 고추장 왜간장 참기름...
준비된 양념을 돼지고기에 녛고 주물럭주물럭...
깊은 프라이팬에 달달 볶아서 아버님 식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울 아버님 일명 '돼지고기 두루치기"냄새에 얼굴색이 환해지신다
난 산행하고 내려와 하산주로 맥주와 치킨을 먹어서 별로 생각이 없어서 라면을 끓였다
반찬은 아버님 콩자반과 김치 그리고 주요리(?)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라면..
참으로 간단한 식탁이다
아버님은 참 맛있게도 드신다
날보고"넌 안먹냐?" ㅎㅎㅎ....
인사까지..
난 어젯밤에도 치킨과 맥주를 먹었는데 오늘도 하산주로 치킨과 맥주...
속이 니글거려 매콤한 라면을 먹으며 달랑 한점만 성의표시 하였다
아버님께서 다 드시고 흡족하신 미소로"잘먹었다" 하시며 들어가시고
나도 라면 한그릇을 국물까지 말끔히 먹고는 빨래를 널어놓고 ..ㅎㅎㅎ
내가 제일 즐거운 블로그를 하고 있으니 넘 행복하다
그런데...
산행할때 카메라가 말썽을 부렸다
점심식사후부터 카메라가 키면 바로 꺼짐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오늘은 야생화도 많이 보이던데..
아쉽다
일단 찍은것은 올라가니 반쪽짜리 산행기를 올려야할듯...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 산행 정말 좋았는데..
그래도 오늘 저녁 간단하고 맛나게 잘 먹었다
그런데~~~
띠디딕!~
누구지??
아들이네..ㅎㅎ
엥??
아들이 머리컷 하고 왔다며 저녁을 안먹었다고..
친구를 만나니 난 당연 저녁먹고 올거라 넘겨집은거고..
친구랑 점심 함께 먹고 시내 돌아다니다 티셔츠 하나 사고
리차드에 가서 친구랑 함께 머리컷 하고 왔다고 했다
머리를 자르니 말쑥하니 청년같다
울 아들 살이 조금 더 빠지니 멋지게 변해간다..ㅎㅎ
다시 저녁을 차리러 나가야겠다
산행기는 조금 뒤로 미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