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는 또 이틀 휴가(?)다
내일은 형님네 모여서 아버님 생신을 미리 하기로 한 날이기도 하다
퇴근길에 느긋한 걸음으로 걷고 있노라니 구름이 친구하잔다
하늘한번 올려다 보고 다시 걷고
다시 한번 하늘 올려다 보고 또 걷고..
그런데 어디서 이상한 전화가 와서 받고 있는사이 두어번 다른 전화가 들어왔다가 나갔다
그래서 찍힌 번호로 해보니 통화중..
끝번호가 눈에 익은 번호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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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서 구름을 보면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었다
현관문을 여니 아이들 없는 텅빈 집안~~
아버님께서 저녁을 드시고 계셨다
거의 다 드신듯...
내가 퇴근하면 함께 드시면 될터인데..
"제가 저녁 먹고 치울테니 그냥 놔두세요!~"
난 또 라면물을 올리고..
그때부터 아버님의 수다(?)는 이어지셨다
학교에서 알바하는 일자리 이야기부터 시작~~~
사실 내일 형님네서 가족식사하시고 동서네 가셔서 십오일쯤 계셨다가 오시기로 하였었는데 ..아깝다
짐 챙기셔서 미리 가신다고 하시더니 ...알바 하시라는 전화에 짐 싸시기를 포기(?)하신듯..
동사무소에서 아버님이 신청해놓으신 초등학교 등하교
교통지도 하시는 일자리 있다고 전화가 온 것이다
작년에 하셨던 그 일이고 초등학교도 같은곳이라 신이 나셨다
집에서 매일 무얼하시며 소일거리를 하시나 걱정이 태산이셨었다
그리고 다음은 허리 아파서 친구분께서 단국대병원에 가셔서 3년전에 주사 한대 맞으시고 지금까지도 괜찮으시다는 말씀
그런데 주사 한대 맞으시는 값이 90만원이란다(3년전에)
학교 알바 하셔서 주사 맞으실 생각이시란다
그 다음 동서네 동네 병워가셔서 엑스레이 찍으셨더 말씀
동서랑 함께 병원 두군데를 옮겨다니시면서 엑스레이를 찍으셨는데 다 마음에 안드시고
엠알아이 찍어보라고 하셨다는...
또 다음은 작년에 우리동네 정형외과에서 진료 받으시면서
의사가 아버님을 죄인(?)다루듯이 하셨다는 말씀을 길게 다시 하셨다
이번에 들으면 10번도 넘게 듣는 말씀..ㅎㅎㅎ
천안가셔서 엠알아이 찍으시던 기억 떠올리시며 생생하게 다시 설명을 하신다
내가 라면 끓여서 다 먹고
또 밥 말아서 더 먹고...
그리고 설것이 다 할때까지 계속 씽크대 옆에 서서 말씀을 하신다
약간 귀여우시다
맞장구를 치면서 들어드리니 너무 좋아라 하시면서 계속 말씀하신다
그리고 다음은 무료 급식소 없어진 이야기 또 하신다
하하하하하~~~~
울 아버님은 수다쟁이..
ㅋㅋㅋㅋ
차길을 건너면서..
남성슈퍼 앞에서
배밭앞에서
기찻길도 한번
여행가고싶다^^*
오늘은 노을이
일출과 조금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또 다른 멋이 있다
울 아버님의 황혼도
노을처럼 아름다우시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