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수확의 계절
광주 출장 다녀와서 곤하게 자고 있는 랑이..
둘째딸아이 출근때문에 난 7시에 일어나 아침을 챙겨주었다
난 차에서 두어시간 잔게 개운했던지 피곤하기는 하지만 못일어날정도로 피곤하지는 않아서 일어난김에
빨래도 하고 가족들 아침을 모두 챙겨주고 집안일을 대강 끝내놓았다
울 랑이 9시30분에 일어나 회사에 나가봐야 한다며 깨워달래서 깨웠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오후에 나와도 괜찮다는..
울랑이 기왕 일어났으니 시간이 있을때 시장을 보러 가야되지 않겠느냐며 준비하란다
많이 피곤할텐데...
부지런히 준비하고 ~~
경비실을 빠져나가는데 기찻길옆 넓은 고구마밭엔 수확을 하는 아주머니들이 분주했다
새빨간 밤고구마가 참으로 맛있어보였다
주인아저씨가 그릇이 없어서 못파신다는걸
경비실에 뛰어가서 비닐봉지를 빌려다가 팔라고 졸랐더니
만원어치인데 엄청 많이 주셨다
횡재했다..
덤으로 잘라진것들도 ..ㅎㅎ
바로 쪄먹으면 맛이 덜하니
좀 숙성된다음에 쪄먹으라신다
그래야 단맛이 더 난다고..
기찻길을 지나니 배밭에서 막바지 수확이 한창이었다
길가에 배박스를 내어놓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농부의 손이 참으로 빠르다
신고배라 물이 많다고 하셨다
아버님드릴 배즙도 한박스
우리들이 깎아먹을 배도 한박스..
시장보다 엄청 싱싱하고 싸다
~배한박스 만오천원 배즙도 만오천원~
회사 모퉁이를 돌아 부사사과 과수원도 문이 열려있었다
마당엔 과수원 부부가 우엇인가를 도리깨(맞는표현일지..)로 두둘기고 있었다
해마다 그 과수원에서 마른기스난 사과도 사먹고 단골인지라 농협마트 보고오는길에 가자고 입을마추었다
기찻길옆 과수원 나무보다 많이 오래된 나무다
고목에 가까운..
정말 사과농사를 잘 지으시는 부부같아
아직 첫서리를 맞아아 딴다는 부사
주렁주렁 나무가 휘어지도록 열렸다
부사보다 좀 빠른품종이란다
마른기스는 다 팔리고 이만오천원에 한박스..
농협마트에 가니 이게 웬일???
그 귀한 금배추가 값이 많이 내린상태로 막 진열대에 올리고 있었다
강원도 고냉지 배추라고 했다
정말 맛있어보였다
결국 아버님 반찬해드릴 장조림거리를 사러갔는데 김치거리를 몽땅 사고야말았다
배추 7포기 알타리 2단 쪽파 2단 대파 1단 큰무우 1개..마늘까지~~
그리고 아버님 좋아하시는 원조설렁탕집에서 설렁탕 2인분사고
오늘 정말 시장완전 잘본 느낌!!~`
사실 어젯밤 잠도 설쳐서 피곤하여 종일 뒹굴거리고싶었는데..
이미 저질러놓고 작은후회를 해본다
저걸 어케할꼬??
피곤하지만 오랫만에 보는 배추가 넘 반가와서
포기김치를 하기로 하고 시작을 하였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배추 절여놓고 장조림도 하고 가족들 호박전도 해주고 ...
많이 피곤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다는건 정신력에서 오는것이리라
새벽에 눈 부릎뜨고 운전하던 울 랑이처럼..
모든일을 끝낸 후의 이기분!!~
정말 짱이다
동네 한바퀴 돌면서 이것저것 사들였더니
난 부~자가 되었다
내 체력도 이만하면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