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 육아일기

'88년 8월23일~31일(주먹쥐고 보기시작)

코스모스13 2010. 9. 21. 13:49

8월23일 화요일 약간흐린날 오후 7:00

 

아기가 이제는 옹알이를 곧잘한다.

소리내어 아~에~이~오~우~~~~ 기분좋을땐 꽤 오랫동안 지껄인다.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어여쁜 나의 천사

딸랑이를 쥐어주면 꼭 쥐고 제법 소리나는걸 듣는다

혼자 놀다가 다가가서 부르며 얼르면 방긋 웃으며 사람을 반긴다

 

젖을 먹다가 쏙 빼고는 엄마 얼굴을 한참동안 쳐다보며 미소짖다가 또 젖을 먹는다..

큰소리로 하난 모습을 하면 삐죽거리며 울상을 짖고 ...

하루종일토록 매일매일 함께 놀아도 즐겁고 시간 가는줄을 모르겠다.

 

오늘은 유모차를 태워가지고 마을금고며 경기은행으로 다녀왔다.

뉘여 놓으면 손을 빨다가 스르르 잠이든다

한쪽 볼엔 (왼쪽) 보조개가 패였고 보면볼수록 아빠의 모습을 빼어닮았다

어쩌면 이토록 예쁠수가 있을까?

혀를 낼름거리며 이야기하자고 할땐 또 얼마나 예쁜가!~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들이 가엾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사랑스런 천사가 손을빨ㄷ가 잠이 들었다

엄마가 빨래 삶는것을 도와주려는듯..

빨래하고나서 목욕을 시켜야지

 

우리아가는 목욕할때 울지도 않는다

좋아라 놀잔다

물기를 닦을땐 콧노래(?)가 나온다착하고 효녀다.

보채지도 않고....

 

할아버지 전화가 왔었다 (아기 보고프시다고)

 

  

 

8월 29일 월요일 흐리고 비온날 오후 4:50

 

오늘은 우리 아가 재주가 또 한가지 늘었다

제 주먹을 불끈쥐고 들고 보기 시작했다

고 작은 주먹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ㅎㅎㅎㅎ

 

 

8월31일 수요일 맑은날 오후 12:30

 

오늘 우리아가가 많이 울었다

잠투정이 났었나보다

목욕도 하는둥 마는둥..

물속에만 들어갔다 나왔다.

간신히 머리만을 감기고.

 

어제와 오늘 외할머님댁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했었다

피곤하였는지 잠이 모자랐는지 깊은잠에 빠져들었다.

 

나의 사랑스러운 천사가  많이 울어서 속이 쓰리고 아프다.

아빠가 우리 이쁜 아가가 걱정스러워 늦은시각에도 불구하고 데리러 왔다.

 

지금 집에서 회사일을 하고있다

일거리를 들고 왔음이다.

그러면서도 아기를 데리러 온 그의 따스한 사랑이 느껴진다.

 

아가를 꼬옥 가슴에 안고 빠른 걸음으로 길을 재촉하는 그를 따라 오느라 땀이 흠뻑 고였다.

숨을 헐떡거리며 그의 큰 걸음을 따라....

매우 피곤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