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랄때 참으로 꿈많은 소녀였는데..
동네 한가운데 큰 은행나무가 있는 작은 시골마을..
큰 연못도 있고..
국민학교는 걸어서 40여분 아니 어린 발걸음으로 1시간은 걸렸으리라
16살때까지 그곳에서 살았으므로 지금은 참으로 많이 변했다는데 궁금하다
난 동생도 있고 언니들과 오빠들이 있어서일까
꽤나 풍성한 정서를 지니고 살았었다
보모님께서 동생을 늦게 낳으셔서(39세에 낳으심) 작은 농사를 지으시던분들이라
(별로 농사도 안하시는것 같은데..일 도와주시는 삼촌도 계셨었고 아버지는 뒷짐지으시고 돌아다니시는게 일상이신분인데..)
언니 오빠들은 학교가고 동생 돌볼 사람이 없으니 날보고 동생을 돌보라는 뜻으로 8살에 국민학교를
안보내시고 9살에 학교에 보내셨다고 한다
울 엄니는 그 옛날에도 초등학교 나오셨고(일본치하에서)
아버지는 보통학교(고등학교?)를 나오셨다고 하셨으니 깨인분들이신데
날 왜 1년이나 늦게 보내셨는지 참 원망도 많이했었다
아버지는 역사에 능통하신분이라 라듸오를 들으시다
역사 이야기가 나오면 야사를 줄줄이 꿰시는 분으로 옛날로 말하면 선비셨는데..
드라마보다 아버지의 야사가 더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덕분에 난 지금도 역사를 참 좋아하는 것이리라
아버지는 어쩜 저리도 뻣뻣하실까?
살짝 엄마 어깨어 손이라도 올리시면 얼마나
다정스러워보일까?
사진을 보니 꽃피는 4월같다
엄마 아부지 이런 모습만 기억해야징..^^*
그때는 친구들이 다 학교가고 없어도 어쩔수 없이 혹을 뿌리칠수 없어 함께 놀아주긴 했어도
내 맘 아픈 속을 그 누가 헤아리랴!!`
(내가 어디 몸이라도 부실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바로 위 언니가 두살 위라서 학교에서 젤 빨리 집에오면 내 동생은
(내가 돌봐준 생각은 깡그리 잊어버리고)언제 그랬냐는듯
날 팽개(?)치고 언니한테 붙어서 아양(?)을 떨며 졸졸 따라다니기 일쑤였다
어린마음에도 얼마나 미웠었는지..
게다가 내 동생은 나보다 세살 아래지만 날 언니라고 부르지도 않고
이름을 불러대며 밉상을 부렸었다
지금은 옛 추억이지만 그때는 그런 동생이 참으로 마음에 안들었었는데...
그래서 내 동창생들은 나보다 한살 아래인 친구들이 더 많다
암튼 9살에 학교에 입학해서인지는 모르지만 난 다른아이들보다 성숙(?)하고 공부도 곧잘하여 부반장을 많이 하였다
그때는 남자들은 반장이고 여자는 부반장하는게 거의 정석처럼 되어있었다
미술도 잘그려서 불자동차 그리기 대회(?)를 양평군(우리학교는 면이었음)으로 나가기도 했었고
글도 곧잘 써서 교양독서대회에도..(그런 대회도 있었다 ㅎ)
그리고 생활일기라는 일기쓰기가 한창 붐이 일어나서 일기도 그때부터 꼬박 썼던 기억..
동생덕(?)에 한살 늦게 들어가 남들보다 키도 더 크고 공부도 더 잘하고 ....
운동회때면 달리기도 잘하여 계주 릴레이 선수로도 활약했었는데..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생생하거 떠오른다
그 동생이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 언니라고 깍듯이 대해준다. ㅎㅎ
갑자기 어린시절 생각이 나서..
어쩌다보니 내 자랑을 ....바보 팔불출...
추억은 언제나 아름다운것이리라!!~~
둘째언니가 서울에서 회사에 다녀서
난생 처음 서울 나들이했을때~
난 언니에게 빨강색 털모자를 사달라고
엄청 조르던 생각이 난다
왜 그렇게 그 모자가 쓰고싶었는지..
아마도 국민학교 2학년 아니면 3학년??
잘 생각이 나진 않지만
지금도 빨강색 모자 사달라고
떼쓰던 기억은 생생하다 ㅎㅎ
(저 코트는 노랑색이고 에리라고하나 거기는
새빨강색이어서 내가 엄청 맘에 들어했던것같다)
여자는 할머니가 되어도 오래된 사진속의 옷 색깔을 기억한다는 말 진짜인가보다
나도 여자이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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