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병원에서~~

코스모스13 2009. 9. 5. 18:31

 

오른쪽 어깨가 자꾸 결려서 물리치료 받으러 다닌지 두어달..

토욜마다 가는 그 한빛정형외과는 항상 만원이다

지난토욜엔 9시반에 갔다가 12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으므로

오늘은 7시55분 버스를 타고 일등하러 갔는데 벌써 10여명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이것도 경쟁이치열하구나 ㅎㅎㅎ

그렇게 다친사람들이 많은줄 미쳐 몰랐는데...

다를 나름대로 사연들이 많으신 분들이 마음의 상처보다는 외상들을 치료하러 온 사람들일진대

얼굴 표정들이 굳어있고 이세상 걱정거리 다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1시간여를 기다린 보람이 있어 일찍 물리치료 방을 배치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같은방에서 물리치료하는 어린여자아이가 (7세정도)

아빠랑 여동생(4살쯤)이랑 부러졌던 다리 치료하러 온모양이다

암튼 모녀지간 대화가 오고가는 소릴 들으며 난 치료하는 내내 어찌나 즐겁고 웃음이 나오던지....

 

"아빠 이따 아이스크림사러 성대마트갈꺼야?(큰딸)

성대마트에서 사면 엄마꺼 녹을것같은데 집가까이에서 사면 안되니?(아빠)

집근처에서 사면 내가 좋아하는 더위사냥 없어

(막내의 애교섞인 코맹맹이소리)"

:::::::::::::::::::::::::::::::

 

나 치료하느라 아빠를 나가라고

(잠시 어깨 전기치료)했다

 

훌쩍거리는 딸아이 소리가 들린다

얼마나 미안하던지...

(간호사가 아빠를 불렀다)

내쪽 커텐을 치고 아빠랑 동생이랑 쪼르르 들어왔다

"아빠없어서 울었어? 유치원에서도 혼자있으면 울어?

아빠가 너 떼어놓고 갈까봐?

(아빠가 속상하셨나보다)

아빠는 절대로 너 안떼어놓고 간다

널 어떻게 떼어놓고 갈수가 있니?

 

동생이 수선을떤다 

(침대로 오르락 내리락 난리가났다)

너 거기서 안내려옴 아이스크림 안사줄꺼야!~(아빠)

막내가 얼른 내려오는소리가 쿵~~

아빠가 다칠라 조심해야지 ::::-_-:::

 

큰딸이 이내 기분이 좋아져서

"아빠 집에갈때 드라이브하고가자!~"

서울까지 대구까지....하더니

소원을 말해봐 를 형제가 나란히 불러댄다~~

 

그러다 큰딸아이 아빠 이거 잠깐 끄고 똥누러가면 안되?

(전기로 자외선치료)

아빠는 난감한지 ~ 지금 매려워? 좀 참으면 안되?

큰딸이가  아니야 안매려워 한다

아빠가 안되겠는지 결국 간호사를 부른다

치료하다 화장실 단체로 다녀오고...

 

아빠가 정말  다정다감하고 딸아이들을 사랑하는게 대화속에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

나랑 거의 같은 시간에 끝나야 할 치료가 화장실 다녀오는통에 조금 늦어졌지만

두 딸아이들 정말 행복해보였다

 

치료받는동안 좀 정신은 없었지만

즐거운 기분~~~~

그들은 모르겠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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