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들과 310번 버스를 탔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아이들과 대화할 수도 없을만틈 총총이 탄 사람들..
오늘따라 난 바바리코트를 입었다
낮에 좀 덥드만~~~
그리 생각하고 사람들이 하나둘 내리는 상황
아이들은 차가 흔들리는대로 이리저리 움찔움찔..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자세로 약간 짜증(?)도 배어 있는듯한 얼굴들..
나를 닮은 다혈질 둘째녀석이 잠시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그러나 참은듯한 모습..ㅎㅎㅎ
난 속으로 저녀석이 폭발하면 어쩌나 하는 아슬아슬한 생각을 하면서 다음다음 정거장이면 우리집인데..하는찰라..
사건은 엉뚱한 곳에서 일어났다
급정거하는 버스정거장에 내리려는 어떤여인이 내 옷을 잡아 당기는거였다
난 왜이럴가?
하면서 바바리를 자꾸 잡아끌어보는데.
아뿔싸!~
그 여인의 가방 지퍼에 내 바바리코트 허리띠 고리가 맞물려 함께 나가려고 발버둥을 치는게 아닌가?
큰딸아이가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그 지퍼에서 내 옷을 빼내려고 바쁘게 손을 움직여 보지만...
이미 버스는 그 정거장에 사람들을 내려주고 나의 옷이 끼인 그 가방여인은 내리지도 못하고 얼굴이 시뻘개저셔 어쩔줄을 모른다
둘째딸아이는...이런이런..하는 표정으로 언니와 나와 그 어인의 모습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버스안에서 구경거리가 된 우리를 약강 민망해하는 모습..
정말...쯧쯧..
어떤 사람은 겉옷을 벗으라하고...
난 민방하고 왕짜증~~
이런 망신살!!~~
난 "걍 아무짓도 안했는데 이게 뭐야?"
하면서 중얼중얼~~
결국 그 여인과 난 다음정거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내렸다
다행스럽게도 내려야 하는 정거장이기도 하여..
그여인은 한정거장을 더 왔지만 어쩔수 없이 나랑 함께 내렸다
내려서 살살 구슬러 빼니 금시에 빠지는 내 옷자락
이런된장!~~~~
진작에 빠지지 않고...
그 여인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가지고 미안하다며 냅다 줄행랑(?)을 친다
두딸과 난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박장대소!!~
하하하하하하..깔깔깔~~넘 웃겨서
한동안 버스정거장에서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서로가 바라보면서 엄청 웃었다
이런일은 생전처음..ㅎㅎㅎ
망신살 뻗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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