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어젯밤에 말씀하셨다
우리 윗층 사는 부부가 저세상으로 가셨다고..
강아지 한마리 키우며 둘이서 살았었는데..
가끔 안사람 되는분이 엄청 깡마른 몸으로 강아지를 유모차에 태우고 유코차를 의지하여
산책을 다니곤 했었는데..
이곳에 이사온지 6년이 다 되어가는데 늘 강아지와 함께 하였던 그 아주머니가 얼핏 생각난다
한달여전에 이미 세상을 뜨셨다고........
;;;;;;;;;;;;
남편되는 분도 한동안 모습이 안보여서 기척이 계속 없는 것 같아서
관리실에서 문을 따고 들어갔었단다
그런데 이미 시신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는....
강아지 한마리가 홀로 주인의 주검을 지키고 있엇단다'
슬픈 현실.....이웃이....믿을수가 없다......
관리실 아저씨가 아버님께
혹시 며칠전에 이상한 소리 못 들으셨느냐고 물어보았다고 했다
우리는 늘 조용하고 현관문 여닫을 때만 강아지 짖는 기척을 조금씩 느끼고 살았었는데..
하긴 지나고 보니 두분다 병색이 짙어 보였었다
나이는 그닥 많아 보이지는 않았었는데 드나드는 친인척도 보이지 않았었다
우유배달 하시는 분께서 간간이 소식을 들려주었었다
딸 하나가 안산에 사는것 같다고
그런데 시집을 갔고 일년에 한두번쯤 다녀간다고..
이웃인데..
어쩜 그렇게 까마득히 모르고 지나갔단 말인가?
정말 소름돋는다
바로 한층 위에 사는 사람들이..
한달새로 부부가 저세상으로 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 두 부부는 알콜중독자 같았다
가끔 119 구급차에 부인이 실려오고..
그럴때마다 부부간에 언쟁하는 소리가 가끔 흘러나왔었다
지금 생각하니 남편되는 분도 깡마른 작은 체구에 얼굴색이 검었었다
스치고 지나칠때면 약간 섬짓 하였었다
인사는 잘했었다
엘리베터를 함께 탈때마다 강아지가 늘 그의 손에 있었고 그때 항상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었다
강아지를 쓰다듬는 동안 표정 없는 그의 얼굴엔 약간의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살아있는 사람의 표정이 어쩜 저렇게 무표정할까 생각할 정도로 표정이 없는 분이었다
하는 일 없이 그냥 사는것도 같았는데...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영원히 편안한 잠을 주무시길 기원해본다
정말 안되었다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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