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들이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지면 유치해진다는건 사실이다
녀석들이 하지 않던 행동들을 하고 얼굴에 화색이 돌고
늘 콧노래를 달고 산다
얼굴은 장미빛이고 꿈꾸는듯이 양볼엔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엄마가 속상하는 일이 있어서 말을 하면
" 뭘 그런것 가지고 그래? "
하면서 대수롭지 않다는듯 좋은 생각으로 바꾸라고 오히려 조언(?)도 해준다
사고방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어느날 ..
아니 수능보는날 아침에 아들을 태우고 학교로 가는데 ~~
아파트 경비실에서 부터 기찻길까지 A4용지에 무슨 글씨들이 씌여있는 종이가 쭈욱 이어졌다
"사랑해~~" 부터 "
"영원히 사랑해"
유치찬란한 표현들이....
처음엔 재밌다고 보고 있었는데~~
맨 끝에 우리딸아이 한 녀석 이름이.....
아뿔싸!!~~
아이들 아빠가 화가 많이 난듯 하였다
어떤 녀석이 우리 딸아이 이름을 바닥에 ..
동네 망신살 뻗쳤다며 난리가 났다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갈길이 바빠서 떼어낼 시간도 없이..
아들 수능 시험 보는 시험장에 태워주러 간다는 것을 잠시 잊은듯..
아들은 가뜩이나 떨고 있는데 아빠까지 심란하게....
난 출근하여 큰딸아이에게 문자를 했다
그것 봤냐고??
큰딸아이가 박장대소 하며 마구 웃는게 아닌가?
어른들과는 정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딸아이 말인 즉,
"낭만적이며 귀엽다고.."
헐;;;;;;;;;;;
학교 가다가 일단 이름 있는것 부터 떼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수능 끝난 아들과 마저 다 떼었다고...
그 종이를 떼어내고 있는데 경비 아저씨가 웃으시더란다
요즘 아이들 참 재밌어...하시면서...
그 요란스런 이벤트의 주인공은 둘째딸아이....ㅎㅎㅎ
그 남친녀석 나에게도 종종
"어머니 지금 통화 가능하세요?"
하면서 온갖 너스레를 떨면서 다정하게 이것 저것 말을 시키는 씩씩하고 귀여운 녀석이다
내가 산행을 자주하는걸 알고 등산복은 어디것을 입으시냐 부터..
어디 산에 다녀오셨나는둥....
아주 지극정성인 그 녀석이 귀엽게 다가오는건..
내가 벌서 ???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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