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려는데 마감업무로 일이 늦게 끝났다
저녁 8시20분쯤..
아들이 기말고사 기간이라 일찍 집에 오니 밑반찬도없고 하여 카레를 해달라기에 사려고 마트에 들렀다
이것저것 장을 보고 아버님 생각이 났다
무엇으로 아버님의 마음을 풀어드릴까 고민고민하다가...
전화를 걸었다
"아버님!~ 뭐 드시고싶은거 없으세요?"
항상 대답은 똑같은걸 알면서도..
"걍 와 !~ 먹고싶은거 없다!~"
"아버님 순대가 맛있어보이는데 순대좀 사갈까요?"
"엉 너희들이 먹고싶으면 사와!~"
이정도면 어느정도 성공한셈..ㅎㅎ
회심의 미소를 짖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를 사가지고 집으로 룰루랄라..
먹보 아들이 있었기에 넉넉히 샀다
마침 딸아이들도 늦는다고 했고 울 랑이도 늦는날..
아버님과 아들과 셋이서..
ㅎㅎㅎ
생각보다 맛있는 쫄깃쫄깃한 찹쌀순대..
아버님도 저녁식사후라 많이는 안드시는줄 알면서도 ..
추석에 먹다남은 '예담' 이라는 순한 차례주를 한잔 드려보았다
"막걸리는 없냐?"
"날씨가 덥지않아서 안사왔어요"
다행스럽게도 맛나게 드시며...
"그럼 그거라도 한잔 주려므나.."
ㅎㅎㅎㅎ
일단 성공이다.
아들은 이게 웬떡인가 싶어서 맛있다며 잘도 먹는다
"엄마는 안먹어?"
녀석...ㅎㅎ
입에 들어가기 바쁘면서도 엄마를 챙긴다..
"난 순대보다 귓대기가 더 좋더라!~"
하시면서 아주 맛나게 드시는 아버님을 보니 내마음이 다 즐거워진다
이제는 어제 주방 형광등이 나가서 울 랑이가 사오려다 비가와서 내일 사온다던 걸 미리 교체해놓으신것과
초등학교에서 2시간동안 어린아이들 하교지도 해주시면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하루 있었던 이야기들을 하신다
울 아버님 마음이 봄눈녹듯 완전 풀어지신게 틀림없다^^*
아이같으신 울 아버님 귀여(?)우시다
마무리로 사과를 깎아서
"입가심으로 하나 드세요..!~"
ㅎㅎㅎ
방심하지 말아야징..
2007년 가을
벌초하고 돌아와서 찍은
가족사진
(지금은 딸아이들 머리가 다 짦아졌다 )
2007년 늦여름 벌초하고 와서 다들 떡진 머리로 옷을 들고 사진관으로 총출동했었지..
지금은 시침이 뚝 떼고 안그런척 젤 이쁜척 하고있는 모습들이 생각나 절로 웃음이 나온다. ~^^*
촬영권 날짜에 맞추어 다들 시간 맞추기 힘들어서 바쁘게 바쁘게 서둘러서 찍었었지~
이 사진을 찍으며 유명 탤런트들이 광고 찍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지 뼈저리게 느꼈었지~
이 포즈가 나오기 위하여 몇 수십컷을 찍었는지....
구도가 안좋아서 ,내 표정이 이상해서, 또 아들표정이 안좋아서 아버님 표정이 너무 굳어서 등등...
다시 다시 또 다시~~
;;;;;;;;;;;;;;;;;;;;;;;;;
아버님께서 지루해하시고 아이들도 지쳐갈즈음
촬영 실장님되시는분이 OK 싸인을 하셔서
다들 얼마나 좋아들 했는지 ~~~휴~~(진땀뺐네;;;)
다음에 또 다시 가족사진을 찍으라면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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