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울 랑이의 삼계탕 ^^*

코스모스13 2010. 6. 24. 12:20

 살다보니 이런날도 다 있다

어제 퇴근무렵에 울 랑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보다 일찍 끝날것같은데 갑자기 삼계탕이 먹고싶다고..ㅎㅎ

임신했나(?) ㅎㅎ

난 일이 있어서 좀 늦을것 같으니 먹고싶으면 하기 쉬우니 시장봐다가 모르면 전화하라고 ...ㅎㅎ

 

결국 농협마트에가서 황기랑 작은(영계) 닭 3마리를 사가지고 집으로 가면서 전화가 왔다

배는 고프지만 빵이랑 우유로 허기를 면하고  삼계탕을 해먹겠다고...

 

 삼계탕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우선 깨끗이 씻어서 큰솥단지에 넣고

냉동실에 있는 대추를 한주먹 넣은뒤

냉장실에 있는 통마늘 남은것 다 넣고

주방베란다에 있는 찹쌀 한주먹씩을 각각 닭속에 넣고

물을 닭이 잠길때까지 넣고 푹 삶으라고...ㅎㅎ

 

 그런데~~

아버님께서 울랑이 주방에서 무얼 하는사람이 아닌데 닭을 씻는걸 보시더니

며느리가 해주는걸 드시고싶으셨는지 태클(?)을 걸으신단다

내가 퇴근하면 해달라고 하라고..

 

 그래서 나도 이번엔 물러나지 않고 걍 해보라고 우겼다

(울 랑이 이제부터 조금씩 주방에 영역을 넓혀가길 바라는 마음도 쪼금 ~~작용했다)

글고 내가 퇴근해서 하면 언제 삼계탕을 먹느냐고...꼬드겨서리..ㅎㅎ

 

 그랬더니 아버님께선

육계닭(토종닭이 아니고 양계닭)은 김만 쐬어도 읽는다시며..

핏물(사골도 아닌데 핏물은 무슨)도 우려내야 한다시며~

안된다고 내가 오면 해달라고 하라고 하셨단다

 

난 좀 짜증이 나려고 하는데 .....

 

그러고 1시간이 흘렀다

퇴근 오분전에 울 랑이 회사 앞이라며 어서 나오라고 전화가 다시 왔다

삼계탕이 어케되었는지 엄청 궁굼했는데 ..

 

 집으로 가니 삼계탕 끓이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어케된거냐고 물으니 ~

울랑이 반쯤 하고 있는데 아버님께서 나오셔서 거들으셨다고 하셨다

아들이 많이 먹고싶은듯 하니 안되겠다 싶으셨던가보다.

 

아버님은 혼자서도 닭만 사놓으면 옷닭을 해드시곤 하셨으므로 삼계탕하는 방법을 잘 알고 계신다

좀 귀찮으셔서 그러셨나보다 ㅎㅎ

게다가 아버님은 저녁을 이미 드신상태셨고..ㅎㅎ

 

닭이 작아서 넘 잘 읽었다

다리도 쑥쑥 잘 빠지고..

찹쌀도 기름이 잘잘 흐르는게 폭 잘도 익었다

 

난생처음 남자들이 해준 삼계탕 한그릇이 왜 이리도 맛있나!!~~

ㅎㅎㅎㅎ

 

아버님은 저녁을 드신상태라 다리하나와 국물을조금 드시고 ~

울랑이 한마리~

울 아들도 축구보느라 거의 새다시피하여 야자도 빼고 일찍 집에 와있어서 ~

아들 반마리(아들도 저녁은 학교에서 급식먹고 와서리.)

나 반마리(나도 회사에서 저녁은 조금 먹은상태 ~5시반만되면 회사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남은건 다음날 아버님 점심에 데워드신다고..

  

이리하여 아들과 아버지 합작품으로 맛있는 삼계탕이 탄생한 오늘저녁을 길이길이 기억해야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