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산행에 잠시 참여해서..

회사동료가 자기동에서 영인산엘 가는데 모두 공짜라며 가라고 한다

우리 회사 사람들도 두명이나 간다고 했다면서..

간식과 기념품은 물론 점심까지 준단다

난 흔쾌히 대답했다

 사실 친정 가족 모임이 저녁에 있긴 하지만

가까운 산인지라 선뜻 대답을 한것이다

그런데....

 

동사무소 광장엔 관광버스 한대가 놓여있고 나이많으신 아주머니 아저씨들

(할머니 할아버지분들께서 더 많으신듯)

께서 웅성웅성 떠들고 계셨다

 

아뿔싸!!~

이미 울랑이 나를 동사무소 마당에 내려놓고 간 뒤였고 난 걍 차에 올랐다

나를 그곳으로 오게한 동료직원은 일이 있어서 안오고 거의 모르는 분들...

8시20분에 출발한다던 차는 코리안타임 30분 먹고들어가서 8시 50분이 되어서야 차가 움직였다

그런데 15분정도 갔을까 갑자기 차가 움직이지 않은것이다

 

앞에는 관광버스들이 운집해서 영인산으로 오르는 입구가 꽉 막혀있는 상태고 제복입은 경찰들도 여러명이 차를 안내하고 있었다

우리 버스는 20쯤이나 기다린후에야 산속에 있는 큰 광장에 도착하였다

 

세상에 도대체 관광버스가 몇대야???

가만이 보니 버스에는 온양1동 부터 ~~~ 염치읍 신창읍....~~~

동마다 버스 한대씩 배정해서 등산대회를 한다는것이다

 

운동장엔 그늘막이 뺑돌려 쳐져있고 단상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음료수 떡 수박 커피 막걸리 물 오이한개  ......

 

전임시장하셨던분께서 인사를 하시고

다음으로 새로 부임하신 시장님께서 인사를...

 

12시까지 산행을 마치고 도시락을 나누어준단다

 

드뎌 시장님의 산행시작  싸인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둘찍 줄지어 입구를 빠져나가며 물과 캔커피와 기념품(긴 수건)들을 받아가느라

줄이 끊이질 않고 길게 이어졌다

난 도저히 이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산행을 동참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더구나 아는사람들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헐;;;

망했다!!~~

 

 

 

나이드신 아주머니들의 농악놀이(?)가 이어지고

 

 

 

내가 혼자서 내려오던 산책로^^

 

 

난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이 난국을 어찌 헤쳐나가야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저녁에 친정 가족모임도 있고 이곳에서 넘 진땀을 빼면 안될것같은 예감~

 

결국 혼자서 집으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하고

관광버스타고 올라온길을 혼자서 타달타달 걸어내려왔다

물론 손에는 물한병 캔커피한개 오이한개..ㅎㅎ가

오이를 먹으며  음악을 들으며..

내려오는 길은 나름대로 운치있고 숲이 참으로 깊어 호젖하고 좋았다

간간이 차들이 지나갔지만 풀내음 맡으며 사색에 잠겨서 걷는 기분도 그리 싫지는 안았다

 

그러나 다 내려온 다음이 문제였다

집으로 가는 버스타는곳이 어느곳에도 보이지 않았다

난처하여 어느 남자분께 시내로 가는 버스타는곳을 물었더니 선뜻 같은방향이라고 태워주신다고..

 

잠시 많은 생각이 오고갔다

저 차를 타도 괜찮은건지..

사람의 얼굴을 뜯어보고 있자니 쑥쓰럽고..

혹시 이상한 사람이면...

 

햇빛은 점점 더 내리쬐고 버스있는곳은 한참을 더 가서 동네어귀를 지나서 있다고..

그 아저씨는 선해보이고

나쁜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산에서 등산복차림으로 내려온걸 보니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괜찮을거란 생각...

 

에라 모르겠다~~

겁도 없이 생판 처음보는 사람의 차를 얻어타고..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초면에 정말 신례가 많다고 대화의 물꼬를 트고

시원한 캔커피를 건네며 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내가 왜 혼자서 시내엘 가야하는지 설명도 하고..

(속에선 불안감이 방망이질을 하고 있는걸 모르는 그 남자분 ;;;;;;;;;;)

울 서방님 걱정스러워 전화가 계속 오고..

난 태연하게 아는사람 차를 얻어 타고 집으로 가는중이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

 

드뎌 시내에 내려서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휴;;;;;;;;;;;;;

안도의 숨을 내쉬곤 울 랑한테 이실직고를 하였다

 

;;;;;;;;;;;;;;;;;;

 

전화기 속에선 큰소리가 나오고

어떻게 처음보는 사람의 차를 타느냐면서 ....

다음부턴 절대로 그러지 않겠다고 단디 약속을 하고서야 울 랑 부드러워졌다

에구구...........

 

공짜는 다 무슨

공짜 좋아하다 이렇게 낭패를 보니

담부터 공짜라면 한번쯤 다시  생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