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근처 주택화단의 나리양..
너무이쁘다
속눈썹 정말 길다~~
아버님께서 동서네 가셨다
그저께 아침에..
내가 손을 다친것이 한달반정도 되어간다
날씨도 많이 무더웠던 날들...
어찌 지나갔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득해진다
그 당시는
제발 아버님 동서네 다니러 안 가시려나!~~
하면서 아버님이 나를 불편하게 하신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
하루하루가 힘겹게 지나갔다
밥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설것이는 더구나 더 힘든상황....
게다가 난 손 다친지 한달도 안되었을때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서 취업을 하게 되었다
면접볼때도 잠시 깁스를 풀고 면접을 보았었는데...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힘들었었다
아버님과 하루종일 부대끼며 살아갈 자신도 없고..
아버님은 내가 새로운 일자리 취업하고 늦게 퇴근하여 저녁도 못 챙겨드리는게 서운하셨는지
내가 퇴근하면 좋지않으신 기색으로 불평을 늘어놓으시기 일쑤..
아침 출근시간이면 반찬이 변변치 않으시다며 버리시고..
나의 얼굴만 보면 이런저런 좋지않은 심기를 드러내셨다
나름 열심히 살아간다고 생각하였는데 몰라주시는 아버님이 야속하였다
새로운 일자리는 일자리 재취업센터에서 알선해준 것이다
나의 능력을 인정해주어서 면점도 함께 보러가주고.....
손에 깁스를 하고도 끊임없이 재취업에 대하여 교육들으러 다닌 결과물이다
그런 나의 노력을 나 자신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아버님은 내가 챙겨드리지 못하는 상황을 인정하지 않으시고 불평을 하신다
난 아버님께 많이 서운하였다
아버님과 함께 살아간지 20년째...
아들이 태어나면서부터 함께 살기 시작하였으니 강산이 두번 변한 셈이다
그래서 난 아버님 눈빛만 봐도 기분을 알게 되고 원하시는게 무엇인지 담박에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였지만 오산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린아이가 되어가시는 아버님....
아버님과 언성을 높이고 출근하던날...마음이 엄청 무거워졌었다
도대체 나에게 왜 그러실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
아!~
검은콩두유~~ㅎㅎ
새로운 일자리 나가면서 정신없이 지나는 시간들속에서
생각하였다가도 잊고 그냥 퇴근하여 아버님을 세세히 살펴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제일로 좋은 검은콩 두유한박스를 사가지고 퇴근하였다
사실 퇴근하면 어찌 아버님과 풀을까 생각을 많이 하였는데 ....생각외로 일은 간단하게 풀렸다
아버님께 두유를 드렸더니 만면에 미소를 지으시며
"비싼데 이걸 왜 또 사오냐!~? " 하셨다
그리고는 하루종일 아버님께서 베란다 닦아놓으시고 화장실 청소해놓으셨다면서 자랑을 하셨다
그날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그냥 그렇게 지나갔다
한번 삐지시면 일주일짜리인데.....
내가 마음을 비우고 아버님을 대하면 아무일도 아닌것을 마음을 지옥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작은 일...아무것도 아닌일들......
그게 결코 작은일이 아니라는것을 새삼 느꼈다
동서네 집에 다니러 가시면서도 잔소리(?)를 잊지 않으셨다
가스불 잘 잠그고
25일 되면 가스사용량 현관에 적어놓고
(큰딸 불러서 큰딸에게 말씀하셨다 니 엄마는 늘 잊어먹는다고..ㅎㅎ)
불 잘 끄고 다니고 ~~~~
보리차 끓여서 다 식으면 내놓고....
뜨거운거 내리다가 다친다고~~
(우리집은 정수기 물을 싫어한다 꼭 보리차를 끓여서 먹는다)
늘 나를 불안해하는 아버님..
사실 나는 그릇도 잘 깨고 집안일을 야무지게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여성화가 되어버린 아버님 눈에는 늘 마음에 차지 않는 며느리다
동서는 쾌활하고 쿨한 성격이다
아버님 오시라고 전화도 몇번이나 왔었다
놀러 오시라고.....
그때마다 에미 손 다 낳으면 가신다고 하셨단다
집안일 도와주어야 하신다고...ㅎㅎ
사실은 그게 아닌데.....
(가시는게 도와주시는 거거든요 @@@~~)
어제 아버님과 통화를 하였다
사실 그저께 가셨을때 잘 가셨느냐고 전화를 드렸어야 하는데 그날 해피걸 모임도 있었고
은화가 울집에 와서 자는 바람에 깜빡 했었다
(보험하는 동생인데 집이 오산이라 울 신랑 보험든다고 했더니 설명할것이 많다고 아버님 안계신다니 자고간다고 해설)
잘 올라가셨는지 확인전화 안드리면 삐치시는데...
퇴근하고 7시50분쯤에 아버님께 전화를 하였다
"잘 올라가셨어요? 저녁은 드셨어요?~~~"
아버님 목소리는 톤이 올라가 있었다
"지금 온 가족이 짜장면 먹고 집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아버님이 젤 좋아하시는 짜장면....ㅎㅎㅎ
완전 기분 좋으신 목소리...나도 가끔 짜장면 사드려야지...
울 동서 마음도 착하고
아버님 기분도 잘 알아드리는데
거기서 좀더 오래 계시다가 오시면 안되나요?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