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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정완영 시조시인 동시 5편

코스모스13 2012. 5. 2. 21:43

                                   

 

                  

 

 

 

 

정완영 시조시인님의 동시5편

 

 

가랑비

 

텃밭에 가랑비가 가랑가랑 내립니다

빗속에 가랑파가 가랑가랑 자랍니다

가랑파 가꾸는 울 엄마 손 가랑가랑 젖습니다.

 

 

 

 

할머니 집 가는 길

 

허리 굽은 우리 할머니 살고 계신 고향 집은

고목나무 가지도 굽고, 장에 가는 길도 굽고

논두렁 밭두렁 길이 모두 따라 굽습니다.

 

 

 

 

보리밭 밟기

 

겨울 난 보리밭도 허리 아픈가봐

우리 할매 허리처럼 밟아 줘야 시원한가 봐

그래야 보리밭 이랑도 무릎 짚고 일어서나 봐.

 

 

 

 

 

분이네 살구나무

 

동네서 제일 작은 집

분이네 오막살이

 

동네서 제일 큰 나무

분이네 살구나무

 

밤사이

활짝 펴 올라

대궐보다 덩그렇다.

 

 

 

 

동구 밖 느티나무

 

얼마나 큰 부채가 저렇게 시원할까

어떤 선풍기가 저렇게 빙빙돌까

더위도 구름도 다 날리는 동구 밖 느티나무.

 

 

 

 

 


 

출처 : 시와, 솔향기 나는 집.
글쓴이 : 솔향기 원글보기
메모 :

어린시절 동무들이 생각나서..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