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관한 일상(2002~2011)

초보어미개의 슬픔~~

코스모스13 2010. 11. 19. 12:55

 

우리회사에 어미개가 두마리 있다

두마리 어미개중 한마리는 다른 한마리가 낳은 어린 어미개다

 

이번에 초산을 하였는데 7마리나 낳아서 경사났다고 다들 기뻐하였었다~

언젠가 한마리가 밖으로 나온걸 모르고 하룻밤이 흘러서

얼어서 하늘나라고 가고 ~~

 

또 며칠뒤에 두마리가..잘못되었고

미처 치우지 못한 새끼를 보면서 애처롭게 자꾸만 들여다 보다가 어찌할 줄을 모르더란다

경비 아저씨가 재빨리 잘못된 새끼들을 치웠지만 이미 어린 어미개는 이성을 잃은 상태였나보다

남아있는 네마리중 두 마리를 목을 물어서 다른곳으로 옮겨서 기르려고 했는지 ..또..

잘 살펴보니 혀를 물렸다고도 하고..

 

그래서 남은 두마리마저 잘못될까봐 큰 어미개한테로 옮겨 놓으니 새끼를 자꾸만 찾더라고..

그래서 하룻밤이 지난뒤에 다시 남은 새끼 두마리를 데려다 주니 그렇게 좋아하더라고..

넘 안타까운 사연에 오늘 아침 그 녀석을 보니 바짝 마른것이 ~~~

녀석이 그래도 나를 반긴다^^

 

새끼를 잃은 슬픔에 정신이 완전 나갔다가 되돌아온 그 측은한 어린 어미개가 넘 안쓰러워

쓰다듬고 또 쓰다듬어 주었다

뒤를 돌아보니 녀석이 내가 사무실로 올라오는 모습을 계속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기둥에 두발을 올려놓은채..

 

아저씨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어제는 잘못된 새끼들이 있던 자리에 계속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새끼 찾는 듯이 하더라고..

 

동물이지만 얼마나 애닮플까?

그 잘못된 녀석들 다시 좋은 곳에 태어나 남은 생을 다하길 기원해본다

 

이따 퇴근할때 한번더 쓰다듬어 주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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