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생일이다
어제 이미 가족여행도 다녀왔고 지난번에 서방님한테 바지랑 블라우스 선물도 받았고..
딸들도 제 나름대로 각각 작은 선물들을 해 주어서 오늘은 걍 아무런 생각없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생일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식탁에 아들의 카드가 놓여있고
카드엔
엄마!~ ☆☆
생신 진심을 축하드려요! ㅋㅋ
이번엔 특별히 내가 미역국을
끓여봤어요(아무도 모르게)
비록, 엄마 솜씨에는 미치지도 못하지만,
잠시동안 요리사가 되어
정성껏 끓여봤으니깐요,
맛 없어도 먹고 힘내서
오늘 하루도 아자아자 화이팅!~
아무튼 생신 진심으로 축하!~
(모르고 미역 다 불려서 냄비 2개분량 끓임)
- 현준-
(앞에 사진봐)
이따 집에가서 스캔떠서 올려봐야겠다
마늘도 넣고 참기름도 넣고..
간도 대강 맞지만
국물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냄비 두개에다 미역국을 끓여 놓았다
ㅎㅎㅎ
아들이
미역이 물에 들어가면 그렇게 많이 불어난다는 사실을 몰랐었나보다
그래도 맛은 제대로났다
내가 물도 더 붓고 다시 정리해서 끓이긴 했지만 그 정성에 감탄하여
오늘 그 기분으로 종일 즐거울것같아
아들고마와 ^^*
울 아들 사랑한대이!!~~
평생 잊지못할 내 생일의 미역국^^*
넘 행복하다 ^^*
집으로 돌아와 아들이 쓴 옆서를 스캔떠봤다.
성의가 너무 가상하여 올려본다.^^*
아들이 그림엽서에 쓴 글과
뒷면의 아름다운 가을단풍을 보라는 의미의
"앞에 사진봐!~"
내가 산에 다니는걸 좋아하니
이 그림을 선택했다^^*
아들 글씨가 초등학교 수준이라 공개하기 좀 그랬지만~
그래도 이뿌기만 한 내 아들...ㅎㅎㅎ
큰딸아이가 생일엔 케익을 잘라야한다고
작은 생크림 케익을 사왔다
울엄마 언제 이리도 나이를 많이 먹었을까?
양초에 불을 켜면서 아들과 딸들이 한마디씩 한다
오늘도 저녁을 함께 청국장찌개로 해먹고
케익을 자르는걸로 내 생일의 막을 내렸다
오늘 저녁은 울랑이 내 생일이라고 계속 나를 웃긴다
허리를 90도 각도로 구부리며
"생신 축하드립니다!~^^*"
를 세번씩 반복 하면서 약간은 빈정대는듯이 실실 웃는다
그리고 말미에
"어휴!~ 생일이 빨리 지나가야지!~"
하면서 도망(?)을간다~~
내가 2주일 전부터 홍보(?)활동을 한 결과다..
모두 다 잊고 지나가면 얼마나 쓸쓸할까??
내생일 대 작전(?) 대성공이다!!~~
케익을 나누어 먹으며 화기애애한 저녁이 무르익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