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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힘 /신달자

코스모스13 2013. 1. 3. 21:46

 

 

 

 

겨울의 힘 / 신달자

 

 

겨울의 맛이 어떤 것인지

겨울의 맛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겨울을 맞고 있다

춥다 소리를 연이어 내면서 하루를 보낸다

새해가 들면서 늘 하던 버릇대로 자기와의 약속을 한다 이번 새해의 약속은 " 겨울의 힘"을

나의 힘으로 새롭게 재창조하는 일이다

 

겨울은 호령한마디 없이 우리를 절절 매게 한다

완벽하게 무릎을 꿇게 한다

가령 겨울처럼 그렇게 단호하게 그렇게 겨울처럼 수다스럽지 않고 정신하나로

꿋꿋하게 서 있는 힘을 배웠으면 한다

 

겨울은 지그시 이를 악물고 견디는 힘이 얼굴 없는 성자다

누구를 보며  눈치를 보는 것도 아니다

몸을 베는 일을 겁내지 않는다 스스로 단호하며 스스로 숨을 죽인다

쨍 칼바람이 귀를 베어가도 그대로 있다

그런 겨울의 내적 강인성이 결코 흔들리지 않고 버티는 성질이

물렁하기 그지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당연이 스승이다

 

문학 속에는 겨울의 상징이 넘친다 아마도 그런 예리한 정신성 때문 일 것이다

이번 겨울에는 봄처럼 파릇파릇 웃으며

여름처럼 태양이나 폭풍속에서 인내를 배우고 싶다

때문에...라는 핑계를 과감하게 내다 버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책임있는 의지를 키웠으면 한다

 

독일 시인 릴케는 조각가 로댕의 문하생으로 있을 때 를 회고하면서

로댕은 매일 자기를 만날 때마다 말했다고 한다

" 힘 내라구" 그러면서 릴케는 그 젋은 날 그 말이 매일매일 얼마나 내게

필요한가를 로댕은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 젊은이들 뿐이겠는가

누구에게나 우리의 삶은 내적 힘을 필요로 한다

겨울의 강인한 힘으로 자신을 이기고 자신을 지키고 자신을 도전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누군가 무엇인가의 약속을 슬쩍 놓아 버리고 싶은가

지금 누군가 아침에 약속한 자신과의 언약을

누구도 본 사람이 없다고 하여 마음에서 내려 놓으려 하는가

옆에서 로댕이 말하고 있다

 

이 사람아 힘 내라구 그것이 희망이라는 힘 아닌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