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 2. 20 월요일 맑음 오후 2시 40분
어제가 우수였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한가로운 오후다.
어제는 온가족이 모두 과천 서울대공원엘 갔다.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밖에도 볼거리가 얼마든지 있었다.
많은 사람들..
가족 나들이가 많은걸 보니 다들 행복해 보였다.
우리 아가는 피곤했던지 잠을 자고..
아빠 배에 매달려서 새근새근 잘도 자는 우리아가에게
많은걸 보여주고팠는데...
현대미술관 앞의
가지가지 조각품들이 멋있게 자리하고 있었다.
몇장의 사진을 찍고는 다리가 아파서 벤취에 앉아서 쉬었다.
아가는 찬우유를 조금 얻어먹고는 또 잤다.
왠지 쎄레락도 잘 먹지않고 그냥 잠만 자는 아가
꽤나 피곤했던가보다.
아가가 변을 굉장히 단단하게 싸다가
아픈지 땀을 뻘뻘 흘리며 울었다.
어찌나 안스럽던지..
변비가 있나부다
목욕한 직후라서 좀 추울텐데 저토록 땀을 흘리다니..
업어주니까 이내 기분이 좋아지고 이유식도 꽤 먹었다.
그리고는 또 두시부터 계속 잔다.
우리아가가 꽤나 자랐다
어제 종일토록 아빠가 안고 다녔는데 힘들다고
하더니 엊저녁에는 내가 들어가기도 전에 골아떨어졌다.
오늘이 정월대보름이라서 어제 아침에는
오곡밥과 나물들을 먹었고 엊저녁에는 찰밥을 지어 먹었다.
그런데 호두와 땅콩을 오늘아침에 먹는걸 잊었다.
우리도 형식상으로나마
우리민속 고유의 명절 분위기에 마추어서
흉내라도 낸 셈이다.
왜 이토록 어수선하게 정신없이 어제의 일들을
나열하는 것일까?
글을 쓰지 않으니까 잘 생각도 나지않고 두서가 없다
아침늦게까지 자는 버릇을 고쳐야 할텐데...
거의 매일 10:30~11:30 분이 기상시간으로 되어버렸다
사실 밤에 아가가 젖을 몇번씩 먹으므로
자주 깨는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상하리만치 꿈이 많다.
매일밤마다 꿈을 꾼다.
그것도 거의 생시처럼 생각이난다.
꿈꾸는게 두렵다
꿈좀 꾸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탓일까?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밤에 한번도 깨지않고 밤새도록 곤한잠을 자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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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생각)
아가랑 셋이 과천 서울대공원에 갔던 기억
어렴풋이 나는듯도 하다...ㅎㅎ
그때로 되돌아간다면 더 잘 키울수 있으려나..ㅎㅎㅎ
젊은 새댁이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는것같고...
그시절의 나~~
조금 안스럽다는 생각.